'G20' 아르헨티나서 고별 간담회 "퇴임 후 계획 생각할 경황 없었다"
  •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지막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 자리에서 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김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종합브리핑을 통해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와 많이 협의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감사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끝까지 이렇게 일을 주셨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신임 부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가진 사실상 고별 간담회였다.

    김 부총리는 '자유한국당 러브콜'(입당 요청)을 받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재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공직자로서 나가는 날까지 예산안 통과 등 마무리해야 될 상황"이라며 "일이 바쁘다 보니 퇴임 후 어떤 계획을 생각할 경황이 없었다. 예산안 통과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문 대통령과 별도의 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김 부총리는  "정상회의장에서 대통령을 여러 번 뵀다"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업무적인 이야기, 현황 문제, 예산안 진행 상황, 세법 개정안 등이었다"고 말했다.

    "내년도 경제 전망, 홍남기가 설명할 것"

    김 부총리는 다만 내년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에게 물어달라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그는 "후임자가 지금 청문회가 곧 예정되어 있고 제가 저희 직원들에게, 간부들에게 지시하기를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기초 작업을 많이 해놔서 신임 부총리가 취임하면 바로 본격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켰다"며 "퇴임을 앞둔 부총리로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경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또는 청문회장에서 신임 부총리 후보자의 얘기를 듣는 것이 조금 더 공식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첫 경제사령탑인 김 부총리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갈등설 끝에 지난달 9일 동시 교체됐다.

    김 부총리는 G20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미ㆍ중 무역마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 이행 등에 관한 주요국의 합의 도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며 "회원국들은 '다자주의'에 대한 다소의 위기감을 바탕으로 올해 마지막 개최되는 다자간 정상회의에서의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람을 우선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번 회의 합의 결과는 '사람 중심 경제'를 지향하는 우리 정책방향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