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HTS 운영, 선물지수 등락 예측해 투자자에 수익금 지급
  • 방송인 김나영(사진·37)의 남편 최OO씨가 금융당국의 허가 없이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운영하며 200억대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됐다.

    OSEN 보도에 따르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개장 혐의로 선물업체 대표 최씨 등 3명이 구속 기소되고, B씨 등 10명이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이 지난 2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형사1단독)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씨는 공소사실은 인정하나 자신이 200억대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 등은 2016년 5월, 선물옵션 사이트(S컴퍼니)를 개설한 뒤 코스피200 지수 등과 연동되는 사설 'HTS(Home Trading System)'를 운영하면서 전 증권사 직원이나 인터넷 BJ 등을 섭외, 1천63명의 회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선물지수의 등락을 예측해 투자자들이 베팅한 결과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거나 손실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최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590억원을 투자 받아, 223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OSEN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김나영은 23일 오후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통해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며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나영은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이미 약속된 스케줄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수 없는 일이었고, 몇몇 촬영이나 행사 참석 역시도 엄마, 아내 김나영이 아닌 방송인 김나영의 몫이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며 "미리 전후사정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점 정말 죄송스럽고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분들의 너른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나영은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라면서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나영은 지난 2015년 4월 제주도에서 10살 연상의 최씨와 결혼식을 올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다음은 김나영의 소속사가 밝힌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김나영입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도 이번 일에 대해 파악이 다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빨리 전후 사정을 말씀드려야 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제 분야에서 열심히 일 해왔고, 너무나 바랐던 예쁜 아이들이 생겼기에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저의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이미 약속된 스케줄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수 없는 일이었고, 몇몇 촬영이나 행사 참석 역시도 엄마, 아내 김나영이 아닌 방송인 김나영의 몫이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전후사정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점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분들의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두 아들의 엄마이기에 마냥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상태입니다.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