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25분간 예방… 햇볕정책 지지, 남북대화에 긍정적 입장 밝혀
  • ▲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 여사로부터 당 대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바른미래당 제공)
    ▲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 여사로부터 당 대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바른미래당 제공)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손 대표는 24일 주승용 국회부의장, 김동철 의원, 채이배 대표 비서실장 등과 함께 이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했다.

    이날 예방은 남북 관계를 놓고 여야뿐 아니라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결정돼 더욱 주목을 끌었다. 당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손 대표가 언론에 예방 사실을 밝히면서 공개로 전환됐다.

    손 대표는 예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남북대화 기조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여사에게 "한반도 평화가 잘 진행돼서 여사님께서 아주 감회가 깊으시겠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 마련해 놓으신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문재인 대통령이 잘 이어받아서 진행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손 대표는 과거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을 떠올리며 "남북 관계가 잘 진행될수록 김대중 대통령 생각이 많이 난다. 제가 경기도지사할 때 김대중 대통령과 당이 달랐는데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하고 경기도 대북지원 사업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관계가 좋아져서 수교도 맺고 평화체제도 되고 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바라셨던 남북평화가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여사는 손 대표에게 대표 취임 축하 꽃다발을 건넨 뒤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데에는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예방은 25분여간 진행됐다.

    손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취임 직후 바로 와서 뵈려 했는데 건강이 안 좋으셔서 조금씩 미루다 오늘 왔다"며 "여사님 안색도 좋으시고, 97세이신데 말씀도 잘 하시고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는 "남북평화의 뿌리는 김 전 대통령이다. 남북평화가 잘 진행되는 데 김 전 대통령의 역할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비핵화와 남북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잘 하고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의 뜻이 활짝 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