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KBS W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컴백음악이나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말 대신, "지켜봐달라" 당부
  •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지난 4년 동안 '시간이 멈춘' 상태였던 김현중(사진)이 실로 오랜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W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극본 지호진 / 연출 곽봉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현중은 "오랜 만에 돌아오게 됐다"며 "예상보다 많은 기자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지난 4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제가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솔직히 어떤 말로 많은 분들에게 사죄와 용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음악과 연기로 보답한다는 말보다는 살아가면서 좀 더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음악이나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뻔한 대답 대신, 앞으로 착실하게 살아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진정성 어린 각오를 내비친 그는 "공백기를 갖는 동안 내가 실패한 삶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보는 분들마다 힘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정말 힘들었습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에는 안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힘들었고, 전역하고 나서도 여러 일들 때문에 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밖에도 잘 안 나가고 집에만 있으면서 내가 실패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귀를 열었더니 '힘내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우연히 만난 분들로부터 응원을 받고, 다시 연기와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김현중은 "먼 미래를 바라보기보다 일단 오늘 하루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며 "지금은 제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돌 가수 최초로 '미혼부'가 됐는데 로맨스물로 복귀하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니냐는 질문에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봐주실진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렇게 깊게 생각을 하면 밑도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은 사전 제작 드라마라 지난 3개월간 '문준우'란 인물을 충분히 연구하면서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중 전 여친, 민·형사재판서 모두 유죄 판결 받아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 최OO씨는 2014년 김현중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취하한 뒤 이듬해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었으나 폭행으로 유산했다"며 손해배상금 16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 사회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에 김현중은 "최씨가 주장한 임신이나 유산·폭행 등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맞고소에 나섰고, 1심 재판부는 최씨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없고 되레 최씨가 김현중의 명예를 훼손시킨 사실이 인정된다며 "김현중에게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최씨의 이의 제기로 항소심이 진행됐으나 2심 재판부도 피고인 김현중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실상 최씨의 패소로 귀결되는 상황이다.

    이후 검찰은 최씨가 SNS 메시지 등을 조작해 소송을 제기했고 최씨 본인도 '김현중의 강요로 낙태했다'는 자신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인정함에 따라 최씨를 사기미수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관련, 1심 재판부는 사기미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최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반면,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선 대중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항소로 진행된 2심 공판에서도 재판부는 "1심의 판단을 유지한다"며 동일한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검찰의 상고 제기로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