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석유공급 러 선박 부산에… '입항 금지' 해방산호·통산2호 중국 근해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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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 북한 선박 2척이 거의 14개월 만에 중국 근해에 나타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독자 제재대상에 오른 러시아 선박은 3주 가까이 부산 앞바다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 ▲ 자동식별장치를 통해 선박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마린트래픽에서 찾은 북한 화물선 '해방산' 호의 현 위치. ⓒ마린트래픽 화면캡쳐.
‘자유아시아방송’은 “선박 위치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북한 선적 화물선 ‘해방산’ 호와 ‘통산 2’호가 중국 칭다오 항 인근 5km 해상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방산’ 호는 2017년 2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들이 보고서를 통해 제재 위반 가능성을 제기한 북한 선박 30척 가운데 한 척이고, ‘통산 2’호는 2017년 10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에 올라 전 세계 모든 항구에 입항이 금지된 선박이다. ‘해방산’ 호는 또한 미국의 제재 대상 선박 218척 가운데 한 척이기도 하다.
그런데 ‘해방산’ 호는 지난 19일 중국 칭다오 항에서 5km 떨어진 해역에서, ‘통산 2’호는 지난 15일 중국 저장성 동북부에 있는 저우산 군도 북쪽 25km 해상에서 신호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해방산 호는 2017년 8월 18일 중국 다롄 항 인근, 통산 2호는 2017년 8월 25일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 대상인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 호도 24일 오전 부산 앞바다에 정박하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 대상인 ‘세바스토폴’ 호는 지난 9월 30일 한국 정부에 의해 억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조사받았다. 미국 정부는 ‘세바스토폴’ 호가 공해상 불법환적을 통해 북한에 석유를 공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세바스토폴’ 호의 억류에 대해 한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제재 위반을 찾지 못했다”며 10월 2일 억류 조치를 해제했고, ‘세바스토폴’ 호는 10월 5일 부산항에서 출항했다. 그런데 3주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산항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 선박이 별다른 이유 없이 한국 근해에서 며칠 씩 머무른 사례로는 지난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 앞바다에 머물던 ‘리치 글로리’ 호가 있다. ‘리치 글로리’ 호는 북한산 석탄을 한국으로 반입한 선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