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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토 자넬라 "발레리나 꿈꾼 '마타하리' 삶 담았다"

25년 만에 국립발레단 위한 새 버전…10월 31일~11월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입력 2018-10-18 16:37 수정 2018-10-25 14:28

▲ 이탈리아 출신의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가 국립발레단 '마타 하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타 하리는 불공정하게 총살을 당했고, 유죄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사회에 의해  만들어졌고 사회에 의해 파멸된 인물이에요. 그녀는 남성 중심의 시대적 상황에서 발레리나를 꿈꿨고 여성해방과 자유를 누렸으며, 자산의 삶을 사랑했습니다."

국립발레단이 이탈리아 출신의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와 손잡고 신작 '마타 하리'를 오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총 2막으로 짜여진 이번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처형당한 무희 마타 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과 10번에 맞춰 마타 하리의 사랑과 증오, 발레리나라는 꿈에 대한 열정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레나토 자넬라 안무가는 18일 오후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기자를 만나 "실존인물의 전기를 다루는 작품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우연히 마타 하리 책을 봤는데 무용수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죠.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마타 하리(1876~1917) 사망 100주기였던 지난해 그녀와 평생을 함께했던 유모로가 쓴 일기장과 손편지, 기사 스크랩 등 많은 분량의 자료들이 공개됐다. 자넬라 안무가는 스파이가 아닌, 무용수가 되고 싶었던 마타 하리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1막에서는 동양의 신비로운 춤으로 파리의 많은 남성들을 사로잡으며 부와 명성을 얻었던 댄서로서의 삶을 보여준다. 2막에서는 유일하게 사랑한 연인의 배신과 이중 스파이의 혐의을 받고 사형에 이르는 비극적인 삶을 담아낸다.

▲ '마타 하리' 오픈 리허설 장면.ⓒ국립발레단

자넬라는 "마타 하리가 '발레뤼스'의 공연을 보고 발레단에 입단하고 싶어 했지만 거절당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작품 속에 그녀가 니진스키와 디아길레프를 만났던 이야기 등 실화의 한 장면을 담고 있어 관객은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넬라는 슈투트가르트발레 상주 안무가, 빈 국립오페라발레 예술감독을 비롯해 그리스·이탈리아·루마니아 등에서 예술감독을 역임한 세계적인 안무가다. 그는 앞서 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강수진과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마타 하리'를 초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이전과 다른 국립발레단을 위한 새로운 버전이다.

"강수진 감독이 제안했을 때 제 유일한 조건은 새 버전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작년 12월 '호두까기 인형'을 보고 단원들을 통해 영감을 얻었고, 지난 2월 두 번째로 왔을 때 확실한 안무가 떠올랐죠. 완벽한 신작을 만들기 위해 리허설을 8월부터 시작했어요. 단원들 모두 기량이 뛰어나서 만족스러워요."

"음악도 85% 이상 바뀌어요. 1993년 작품은 마타 하리에 대한 묘사가 부족했지만 2018년 버전은 사실에 충실하려고 했고, 현실적인 상황을 만들고 싶었어요. 의상도 마타 하리가 실제로 입었던 옷을 고증해 총 11벌의 의상을 재현해요. 내 작품은 끝나지 않은 그림처럼 항상 발전하길 바라요."

국립발레단 '마타 하리'는 자넬라 외에도 무대 디자인에 알렌산드로 카메라, 의상디자인 카를라 리코티, 조명 자코포 판타니, 영상 세르조 메탈리 등 유명 해외 스태프가 대거 참여한다. 코리안심포니아가 연주를 맡고, 티베리우 소아레가 지휘봉을 잡는다.

주인공 '마타 하리' 역은 김지영·박슬기·신승원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마슬로프 역에 이재우·김기완·박종석, '니진스키' 역 허서명·김명규·변성완, '디아길레프' 역 송정빈·이영철·이수희, '콜레트' 역은 정은영·한나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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