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감찰위 성명 "멍훙웨이, 불법 저질러 조사 중"... 혐의 내용은 밝히지 않아
  • ▲ 멍훙웨이 前인터폴 총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멍훙웨이 前인터폴 총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열흘 넘게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던 멍훙웨이(孟宏偉)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인터폴) 총재가 실은 중국 정부에 의해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는 지난 9월 20일 출장차 프랑스 리옹에 있는 본부를 떠나 스웨덴 스톡홀름을 거쳐 중국으로 떠났다. 멍 총재는 중국 도착 뒤 인터폴 측과 연락이 끊어졌다. 멍 총재와 가족 간의 연락이 끊긴 9월 25일 그는 가족들에게 ‘칼’ 그림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며 “위험하다”고 알렸다. 이를 보고 불안해하던 그의 아내 그레이스 멍은 결국 프랑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멍 총재의 행방은 지난 7일 中공산당 국가감찰위원회의 성명 발표로 확인됐다. 中국가감찰위원회는 이날 “인터폴 총재인 멍훙웨이 中공안부 차관은 현재 불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짤막한 성명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中국가감찰위원회는 그러나 멍 총재가 어떤 불법을 저질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中국가감찰위원회의 성명이 나온 직후 인터폴 본부는 “멍 총재가 총재직을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김종양 인터폴 집행위원회 선임 부총재가 한동안 총재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폴은 오는 11월 18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신임 총재를 선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멍훙웨이는 1953년 11월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태어났다. 베이징大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공안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40년에 가까운 공안 생활을 한 끝에 2013년 3월 공안부 차관 겸 중국 해경국 부국장에 임명됐다. 그리고 2016년부터는 프랑스 리옹에 파견돼 인터폴 총재를 맡아 왔다. 2004년부터 인터폴 중국 대표를 맡아온 것이 주효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엥’은 中공산당이 멍훙웨이 총재를 구금, 조사하는 이유를 사이버 보안 관련 장비의 납품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멍훙웨이 총재의 혐의 등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사실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의 몰락 조짐은 올해 초부터 보였다. 美AP통신의 지난 6일자 보도에 따르면, 中공산당은 2018년 4월 멍훙웨이를 中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축출했다고 한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현재 멍 총재의 아내인 그레이스 멍 씨를 보호 중이다. 멍 총재가 실종된 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계속 협박 메시지가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