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작가·부새롬 연출 신작, 10월 5~2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연극 '그 개'가 현재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삶을 담는다.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창작극 '그 개'를 10월 5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썬샤인의 전사들', '로풍찬 유랑극장', '달나라 연속극' 등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은성 작가와 달나라동백꽃 공동 대표인 부새롬 연출이 2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극은 틱 장애를 앓고 있는 여중생 해일과 유기견 무스탕의 이야기, 가난한 선영 부부와 아들 별이 이야기, 제약회사 회장 장강과 반려견 보쓰의 이야기가 함께 엮이며 전개된다. 이들은 우연히 발생한 '그 개' 사건으로 갈등이 극에 달하고, 갑자기 닥쳐온 불행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극이 진행될수록 등장 인물들은 비정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해일은 집을 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며 왕따로 외롭게 지내고, 장강은 갑질을 일삼지만 정작 가족들에게 외면받는다. 선영과 영수는 건강보험료 3만원을 더 내지 않기 위해 해촉증명서에 골머리를 썩는다.
  • 부새롬 연출은 "연극 '그 개'는 해일의 슬픈 성장 드라마다. 어린 아이가 어른의 세계로 진입해가는 과정에서 유일한 친구인 유기견 무스탕을 버리게 된다"며 "해일이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떤 곳인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 해일의 틱장애에 대해 "세상의 아픔과 고통은 제일 약한 존재인 해일과 무스탕에게 영향을 미친다.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세상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고통의 은유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은성 작가는 자신의 동네 성북동에서 처지가 다른 두 마리의 개를 보고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 북악산 등산로부터 자신을 한참 따라오던 덩치 큰 흰 유기견 한 마리,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저택 안에서 자신을 향해 사납게 짖던 개 한 마리. 그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은 시작됐다.

    '그 개'는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김 예술감독은 앞서 2016년 '함익'을 통해 김은성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부조리하고 냉혹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면서도 이야기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냈다"고 밝혔다.

    주인공 해일과 무스탕 역은 이지혜·안다정, 장강 역과 보쓰 역은 윤상화·유원준이 열연해 인간과 반려견의 교감을 전한다. 장강의 운전기사이자 해일이 아빠 상근 역은 유성주, 선영과 영수 역은 각각 신정원과 김훈만이, 별이 역은 장석환이 맡는다.
  • [사진=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