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규모 7.5 강진·쓰나미…사망자 '최소 420명'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규모 7.5 강진과 쓰나미까지 발생해 사망자 수가 42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국가재방지청(BNPB) 청장의 말을 인용해 팔루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29일(현지시간) 오후까지 약 42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에는 전날(28일)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연달아 쓰나미(지진 해일)까지 덮쳤다. 팔루 탈리세 해변을 덮친 쓰나미는 높이가 5~7m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NPB는 재난 발생 직후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최소 384명이 숨지고 54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발표된 지 하루 사이에 사망자수가 40명 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한 호텔 잔해 아래 수십 명이 갖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다른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 수가 30일 중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지진 발생 당시 인근 해변서 수백명이 축제 준비가 이뤄지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당국은 이들이 지진 발생 뒤에도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쓰나미에 쓸려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국민 한 명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실종된 우리 국민은 대한체육회 소속으로 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 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 모 씨로 확인됐다. 

그는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망문했으나,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지진 당시 이 씨가 묵고 있던 호텔은 바닷가로부터 2km 떨어져 있다. 해당 호텔은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사관 관계자는 30일 현지로 직접 이동해 이 씨의 소재를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