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필요한 일 해야 하지만… 정치로만 연결하지 말고 넓게 봤으면" 여운 남겨
  • ▲ 황교안 전 국무총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나 내년 초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유기준·윤상현·김진태·박대출·정용기·윤상직 등 한국당 의원 6명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황 전 총리와 오찬을 가졌다. 

    황교안 전 총리가 최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유기준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식사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에 따르면 의원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에 도전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꺼냈다. 의원들 간에 '황 전 총리에게 당권 도전을 권유하자'는 사전 조율을 가진 것도 아니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황교안 전 총리는 다만 전당 대회 출마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표명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경쟁을 통해 상처를 입을 수 있고, 오히려 정권 교체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러나 황교안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확실한 선을 긋지 않은 이상 앞으로도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와 접점을 찾는 한국당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의원들은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공개한 조사에서 황교안 전 총리가 범보수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된 이후 "황교안 전 총리가 보수 대권 주자로 나서려면  원내 인사들과 접촉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주자로 나서려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실패한 것도 "정치 감각이 살아있는 현역 의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황 전 총리와 오찬 회동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 역시 황 전 총리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서부 일대를 방문하고 있는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식사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전당대회 출마에 초점이 맞춰진 자리가 아니라 나라가 어려운 만큼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하지만, 자꾸 정치로만 연결하지 말고 세상을 넓게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