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 앞두고 러시아-일본 기업들 MOU 잇단 체결
  • ▲ LNG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NG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동방경제포럼을 앞두고, LNG 관련 공동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하는 일본과의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천명했다고 'S&P 글로벌 플래츠'가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 회담 직후 “에너지 분야는 양국 간 협력에 있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두 나라가 함께 착수할 LNG 관련 프로젝트를 지목했다. 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앞으로 일본 기업들은, '사할린-2', '북극 LNG-2', '캄차카 LNG 환적터미널 건설' 등 러시아의 LNG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러시아 자원회사 노바텍은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조그멕 Jogmec)와 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두 나라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으로 LNG를 수송하는 북극 항로를 함께 개척하고, 아태 지역 내에서 공동 LNG 마케팅도 하게 된다.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켈슨 CEO는 “일본은 가장 중요한 글로벌 LNG 시장들 중 하나"라며 "우리는 일본과 러시아 양국 간 무역과 경제 관계 발전을 원활하게 할 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에너지 공급 다변화, 러시아는 운송 비용 절감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으로 2017년에 8400만 톤에 달하는 LNG를 수입했다. 호주를 비롯, 말레이시아, 카타르,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LNG를 들여오고 있다.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통해 일본은, LNG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캄차카 반도 LNG 환적 터미널 사업을 통해 LNG 운송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러시아산 LNG는 파나마 운하를 통해 운송되는 미국산 LNG에 비해 우월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한국과 관련해서는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이 경우 러시아의 입장에서 주요 수출처로 한반도를 확보할 수 있고 한국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천연 가스를 도입할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LNG 수출을 늘리려 하고 있고,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연관된 대북제재도 여전해, 러시아 에너지 사업의 한반도 확장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