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무차별 살상무기 '통폭탄'도 투하어린이 2명·여성 한 명 포함 최소 4명 사망
  • 러시아군이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에서 휴전 합의가 불발된 직후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BBC 방송은 8일(현지시각)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과 시리아군 전투기들이 이날 이들립주 남부와 남동부를 3시간 동안 약 60여차례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들립은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 곳에는 주민과 피란민 약 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공습으로 이 지역 어린이 2명과 여성 한 명을 포함해 최소 민간인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측소는 이번 공습이 지난달 10일 공격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러시아·시리아 공격으로 민간인 53명이 숨졌다. 

    특히 시리아군 전투기는 이들립주 남부·남동부 폭격 때 '통폭탄'도 투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폭탄은 원통형 용기에 원유, 폭발물, 쇳조각 등을 넣어 제조된 폭발물이다. 정밀 타격이 불가능한 무차별 살상무기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7일 러시아·이란·터키 정상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 모여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반군 지원국인 터키는 회담서 인도주의적 재난과 학살을 우려하며 휴전을 제안했으나, 러시아·이란은 테러조직 소탕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 우려를 밝히면서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인도 방문길에 앞서 "시리아군의 화학 공격에 대응할 군사적 수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며 "화학공격이 벌여졌을 때 대응 계획에 대해 대통령과 통상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현재 이들립에서 남동쪽으로 400km 가량 떨어진 시리아 아트 탄프에 기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