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감 경기 어려운 실정에 책임감 느껴"… 朴 회장 "경제 활력 불어넣는 법안 부탁"
  •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6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국회에서 만나 문재인 정부의 규제완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박용만 회장에게 "전반적으로는 체감경제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당에서도 여러 가지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며 "필요한 규제와 필요 없는 규제, 특히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관료들의 관행적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이번 정기국회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저희와 많이 소통하고, 규제도 많이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기업에 대해 우려하시는 바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충분히 안다"면서도 "그러나 대다수의 성실한 기업들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여야 지도부와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관련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 이번 주에만 41명의 의원들을 만나 "기업을 도와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박용만, "재원 조달 기업,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 요구

    박용만 회장은 "우리나라를 보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복지도 확충해야 하고 소득 양극화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도 상당히 미흡하다. 이런 대비를 위해선 재원이 필요한데, 재원 조달에 기업의 역할을 부정할 수 없다. 저희가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에서 제일 걱정되는 것이 장기적인 약화 추세에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물꼬를 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법안을 만들어주시고, 새로운 일을 착수하는 데 주저되는 것은 들어내달라"고 건의했다.

    이해찬, "10월 경제사회노동위 발족, '광주형 일자리' 만들어 확산하자" 화답

    그러자 이해찬 대표는 "10월부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발족한다. 경제계도 참여하고 노동계·소비자도 참여한다"고 소개하며 "장기적인 대타협 차원에서 경제를 끌어가자는 논의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 사람은 이날 모두 발언 이후 약 8분여 정도 비공개로 대화를 했다.

    회동이 끝나고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해찬 대표가 임금을 일반 자동차 공장의 50% 정도로 하는 대신 교육·보육·주거를 시가 제공해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를 잘 만들자고 했다"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기를 만들겠다고 하는 등 (회동)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만 회장은 "우리나라 성장률이 3% 정도 되지만 반도체 등에 편중돼 다른 부분은 상당히 어렵다. 국회에서 경제적으로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이해식 대변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