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 6개월만에 문 닫아…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연루설' MBC 주진우 '스트레이트'도 결방
  • ▲ 방송인 김어준(50)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방송인 김어준(50)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편파 방송 논란 끝에 결국 종영한다.

    SBS 측은 "MC 김어준과의 25회 계약이 끝나는 8월 첫 주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다"며 "MC 및 제작진은 논의 끝에 시즌 2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나꼼수' 출신 김어준의 첫 공중파 프로그램 진출로 화제를 모은 지 6개월 만이다.

    프로그램 폐지는 '계약 만료'의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지난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관계자 징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파일럿 방송으로 출발해 올해 1월 정규 편성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인터뷰를 시작으로 개그우먼 강유미의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재 등 그간의 공중파 방송과는 다른 독특한 진행 방식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정봉주 성추행 의혹' 신뢰도 타격

    그러나 '진행 방식이 신선하다'는 호평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3월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 논란'을 다루면서 프로그램 신뢰도는 큰 타격을 입었다.

    블랙하우스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날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한 정 전 의원의 해명을 뒷받침하는 사진 780장을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두둔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편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같은 '나꼼수' 출신 멤버로 정봉주 전 의원과 MC 김어준의 친분이 평소부터 두터웠다는 점, 실제 정봉주 전 의원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탄로나며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들끓었다.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게시판에는 "블랙하우스 폐지 및 김어준 방송 퇴출 요구"를 청원하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 게시자는 "지상파 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며 "언제부터 SBS가 나꼼수 놀이터가 됐나"고 규탄, 시청자 게시판에도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방통위 '관계자 징계' 결정

    이외에도 특정 정당에 유불리한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한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회의 영상을 다소 부정적으로 편집해 희화화시켰다는 지적 등이다.

    방송통신심의위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 정치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자료 만을 방송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등의 이유로 법정 제재 최고 수준인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만큼 누리꾼들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과 "정치적 탄압"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폐지에 찬성하는 누리꾼은 "아주 불편한 방송이었는데 속이 시원하다", "이런 프로는 아예 방영조차 되는 게 아니었다", "지상파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반면 폐지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주 간의 이슈를 지루하지 않게 나름 재밌게 봤는데 아쉽다", "겨우 한 시즌만 하고 폐지냐"는 아쉽다는 의견이다.

    김기식 옹호 발언으로 구설도

    김어준씨는 현재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이외에도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미투 공작설' 제기, 4월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황제외유 옹호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종영으로 인해 유사 성격의 프로그램 MBC '스트레이트' 방영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어준과 마찬가지로 '나꼼수' 출신 주진우 기자가 MC를 맡고 있는 해당 프로그램은 러시아월드컵 등으로 인해 현재 결방중이다.

    스트레이트 진행자 주진우 기자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배우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연루 의혹에 휩싸였으나,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