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원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 개입 의혹… 사실이라면 '국정농단"… 청와대, 일단 부인
  • ▲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장하성 실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사 개입이 사실이라면 이 역시 명백한 국정농단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

    5일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을 뽑는 공모 과정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했다는 폭로가 나왔다"며 "4월 말 기준 635조원에 이르는 국민의 노후자금 운용의 총책임자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임하지 않고 특정인이 코드인사를 시도했다는 보도로 매우 충격적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 지원하라"는 권유를 받았고, 20여분 간 해당 직위의 업무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는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부인한 상태다. 

    하지만 윤 수석대변인은 청와대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장하성 정책실장은 곽 전 대표와의 두 번째 통화에서 '나하고 면담은 나중에 하고 일단 인사수석실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보도 내용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인사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합법적인 공모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발상이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수장 자리를 정상적인 채용과정을 밟지 않고 장하성 실장의 독단적인 전횡으로 채용하려했다는 것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연금은 막대한 기금을 통해 기업 경영 개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연금을 통해 기업을 통제하는 ‘연금사회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사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목적과 배경이 무엇인지 국민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추궁했다.

    그리고 "장하성 정책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금융기관장 인선 당시에도 장하성 정책실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며 과거에 불거졌던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장하성 정책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나라경제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 국민들의 노후자금에까지 손을 대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를 철저히 밝히고 청와대는 장하성 정책실장을 파면해야 한다"며 청와대를 강도높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