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비해 19.8% 줄어 지상파 3사 중 꼴찌로... 본사·지역 모두 적자 전환
  • 지상파 방송사들의 '방송사업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유독 MBC의 하락폭이 두드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업 총매출(3조 6,837억원)은 2016년 수치보다 3,150억원(7.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사 별로 살펴보면 KBS는 지난해 1조 4,163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6년에 비해 550억원(3.7%)이 줄어들었고, MBC는 6,655억원의 매출을 올려 앞선 해보다 1,639억원(19.8%)이 감소했다. SBS는 지난해 7,16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612억원(7.9%)이 하락했고, 2016년 1,6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EBS는 지난해 1,63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37억원(2.2%)이 감소했다.

    KBS 등 여타 방송사들이 10% 이내로 매출이 감소한 것에 비해 MBC는 전년 대비 19.8%가 급감해 지상파 중에서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MBC 매출의 하락폭을 부추긴 주요인은 지난해보다 무려 1,005억원(25.6%)이 감소한 '광고매출' 때문이었다. 2016년 3,931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던 MBC는 지난해 2,926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쳐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3,666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린 KBS는 전년 대비 541억원이 감소한 수치를 보였고, SBS는 지난해와 동일한 3,729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지역MBC도 사정이 안좋기는 마찬가지.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던 광고매출은 지난해 1천억원대까지 하락, 전년 대비 474억원(23.4%)이 감소하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언론노조 총파업 때 광고매출 큰폭 하락" 분석

    공교롭게도 MBC 본사와 지방계열사들의 광고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한 시기는 언론노조 총파업이 벌어졌던 때와 겹쳤다. MBC 광고매출이 5천억원대에서 4천억원대로 급감한 2012년은 최장기 파업 사태가 벌어졌던 해였다. 광고매출이 3천억원대에서 2천억원대로 내려앉은 지난해 하반기 역시 언론노조가 72일 동안 파업을 벌여 상당수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사태를 빚은 바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프로그램 판매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광고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 파업 사태를 겪었던 KBS의 매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전체 매출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KBS 매출(1조 4,163억원)의 45% 가량이 수신료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손익 부문에서도 MBC는 전년대비 5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KBS는 2016년과 비교해 186억원이 늘어났고, SBS는 229억원이 증가해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4사(TV조선, JTBC, 채널A, MBN)의 지난해 매출은 7,2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00억원(23.8%) 증가해 지상파 방송사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종편 4사의 광고매출도 전년대비 1,123억원이 늘어난 4,0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 제공 = 방송통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