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戰'서 한 골 만회한 손흥민 "최선 다했다"
  • 역부족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24일(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한민국은 페널티킥과 필드골을 각각 한 골씩 헌납한 끝에 1-2로 석패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1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경기 직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잘 싸웠음에도 불구, 경기에 져 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미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손흥민은 이날 멕시코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한 템포 빠른 동작으로 볼을 따내고, 상대 수비수들이 에워싸는 순간에도 침착하게 공을 돌리는 등 멕시코 선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고난이도 기술을 여러차례 선보였다.

    전반 중후반 위력적인 유효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위협하던 손흥민은 마침내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필드골을 성공시킨 그였지만 조금도 기뻐 보이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고 잘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졌다는 점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저보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사실 안울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좀만 더 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 죄송스러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늘 경기 결과가 너무 아쉬웠는데요. 경기 끝나고 선수들끼리 스크럼을 짜고 많은 얘기를 나눈 것 같은데요. 무슨 얘기를 나눴습니까?

    ▲성용이형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해줬고, 저도 공격수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울먹) 성용이형이 그런 말을 했고,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고개를 들자고 그런 말을 했습니다.

    - 앞으로 독일전이 한 경기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이신지 묻겠습니다.

    ▲분위기가…. 사실 (선수들이)잘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졌다는 데에 상당히 아쉽고. 아…, 정신적인 부분을 빨리 회복해서 마지막…. 음, 결과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저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모습…. (울먹) 또 대한민국 축구가 아직까지 할 수 있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밤늦게까지 응원을 해주신 국민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은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울음). 음…,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울먹) 너무나도 많은 응원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