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분이면 핵 포기 진정성 알 수 있어"… 북한 매체는 침묵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의 바고트빌 공군 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미북정상회담을 갖는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의 바고트빌 공군 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미북정상회담을 갖는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열리는 미북정상회담 참석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9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 퀘벡에서 오전 10시 30분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밤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 싱가포르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17시간이다.

    한편 외신들은 김정은도 10일 평양을 떠나 싱가포르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10일 오전 6시 20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의 CA121편(보잉747-4J6)이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CA121편은 중국 국가주석과 총리 등 고위급이 이용해온 전용기로 340석이 넘는 대형 항공기다. 외신들은 이 비행기가 북한 김정은 일행을 태우고 싱가포르로 출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미북정상회담 북한 측 선발대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CA60편이 평양에서 중국 상공을 가로질러 10시간 비행 끝에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정은 동선 감추기 위한 ‘연막작전’? 

    김정은이 어느 항공편에 탑승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의 싱가포르행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김정은이 CA121편으로 북경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에 탑승하고, CA121편은 수행단과 화물 운송에 활용할 가능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의 동선을 감추기 위해 고도의 ‘연막작전’을 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 24에 따르면, 평양에 도착한 CA121편은 오전 8시 30분쯤 CA122란 편명으로 바꾸어 평양 공항에서 이륙했다. 

    베이징으로 향하던 CA122편은 이륙 후 1시간가량이 지나자 베이징 상공에 나타났고, 이후 항로 추적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라졌던 CA122편은 잠시 후 새로운 편명을 단 채 다시 베이징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CA122편은 새로운 편명인 CA61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항공기 시리얼 넘버는 ‘25883’은 그대로였다. 플라이트레이다 24는 이 비행기의 목적지가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로 변경된 상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북한이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측으로부터 CA121편과 CA122편을 임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1분이면 핵 포기 진정성 알 수 있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북한 기선 제압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출발하기에 앞서 캐나다 라말베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김정은에게는 한 번의 기회(원타임샷: one-time sho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분 안에 알아차릴 수 있다”고 대답하며 “김정은이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회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만났을 때 인권 문제도 다룬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일본 NHK와 인터뷰에서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이미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두 정상이 틀림없이 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북정상회담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대내외 매체들은 미북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정해졌지만 일체의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