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노동당, 국가대상건설 주요목표라며 주민 강제동원…돈까지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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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김정은이 원산 일대에 국가적 해양관광지구 건설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남북 대화에서도 북한 관계자들이 ‘원산해양관광지구’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원산 갈마반도 일대를 해양관광지구로 만든다는 조감도 앞에 선 김정은. 갈마반도를 중심으로 원산 일대를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 '원산해양관광지구' 계획이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는 노동당 중앙의 명령에 따라 ‘원산해양관광지구’ 건설을 재촉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주민들을 강제동원하는가 하면 건설자금까지 상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당국이 원산 일대를 외화벌이를 위한 국제 관광지로 건설하느라 주민들을 강제동원 하고 있어 반감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노동당 중앙에서 국가대상건설의 주요 목표인 국제관광지 건설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원산해양관광지구’ 건설을 위해 전국적인 인력 동원령을 내리고 건설자금을 내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 각 기업소, 주민 세대들에게 ‘원산해양관광지구’ 건설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 상납을 지시해 각 단위별로 사람들을 선발하는 한편 인민반별로 부과된 건설자금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청진시 포항구역 남강동은 주민들에게 세대 당 1만 원의 건설자금을 걷고 있으며, 청진 시내 제철소와 조선소 직원들은 노력 동원에 대거 차출 당했다”면서 “2015년 신년사에서 밝힌 ‘원산해양관광지구’ 건설을 2025년까지 완공한고 했는데 대북제재로 인해 2017년부터는 공사가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남도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 갑자기 남북정상회담 이후 ‘원산해양관광지구’ 건설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군인 12만 명과 각 지역의 기업소, 직장 직원으로 구성한 돌격대원 5만 명이 건설 현장에 추가로 투입됐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는 ‘원산해양관광지구’의 전망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완공되면 수백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선전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호텔, 승마장, 스키장, 골프장 같은 주민 생활과 동떨어진 오락시설을 누구를 위해 짓는 거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한 “남북정상회담 이후 갑자기 ‘원산해양관광지구’ 건설을 밀어붙이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혹과 불만이 일고 있다”면서 “돈도, 자재도 턱없이 부족한 데 무슨 수로 2018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이 전한 이야기 가운데 ‘원산해양관광지구’ 건설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2017년에 사실상 중단됐고, 김정은이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이 공사를 재촉하고 있다는 대목, 공사를 위해 주민들을 강제동원하고 돈까지 걷고 있다는 대목은 이것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의심하게 만든다.
김정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및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는 경제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은 사회기반시설이 엉망인 북한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외국 자본을 유치해 제조업이나 물류, 농업 등을 키우는 것보다 관광 산업을 육성하면 단기간 내에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을 거라는 김정은의 계산이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