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왜곡 경향도 지적 "한국갤럽, 미국 본사 상표 도용해"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과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과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과 포털 사이트의 뉴스 제공 서비스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향후 국회 차원의 개혁에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홍 대표는 "한국 갤럽이 미국의 갤럽 본사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며 "상표를 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해서는 "취재기자 한 명 없이 취재한 뉴스를 이용해서 인링크로 운영을 해 포털이 돈을 벌고 있다"며 "기자들과 뉴스회사들이 이익을 가져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자 간담회에 앞서 자유한국당은 자료를 배포, 한국갤럽과 미국갤럽의 관계에 대해 직접 질의한 데에 따른 미국 갤럽 측의 회신 서신을 공개했다. 

    자유한국당이 직접 해당 서신을 번역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갤럽은 "한국 갤럽이 갤럽 박사와 우리 회사(미국 갤럽)의 명성을 상쇄하고 있다는 의원님(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말씀이 맞다"고 밝혔으며 "그 회사(한국갤럽)는 갤럽의 이름과 관련해 아무런 금전적 지불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갤럽과 갤럽 가족들로부터 이름을 강탈해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한국갤럽이 실시한 예측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결과가 서로 차이가 나거나 아예 반대인 경우가 전체 23곳 중 12곳으로 52.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9대 대선 당시에도 한국갤럽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율을 16% 발표, 전체 후보 중 3위라고 발표해 선거 예측에 실패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국당은 한국갤럽이 집권당을 띄워준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유독 한국갤럽만 각 정당들을 가나다順으로 열거해 조사를 해 순서가 늦은 자유한국당에 불리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편파적이거나 유도성이 다분한 조사 설계를 통해 조사를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털 뉴스에 대해서는 이른바 '인링크(기사를 클릭할 경우 해당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사로 연결되는 방식)'의 문제점을 짚었다. 한국당은 이러한 인링크 방식이 매크로, 좌표찍기 등 댓글 조작에 최적화 된 구조라며 "언론을 포털의 가두리 속에 양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의 배열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했다. 한국당은 포털 업체가 취사선택하여 뉴스를 배열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상반기를 목표로 알고리즘 뉴스배열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공정성을 확인할 길이 없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향후 입법을 통해 포털 뉴스의 아웃링크(기사 클릭시 해당 언론사의 기사로 연결되는 방식)로 전환하도록 해 뉴스 수요가 포털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고, 언론의 재정적 위기 극복의 계기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정한 알고리즘이 설계되는지 확인함과 동시에, 여론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野3당 대표들이 만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포탈 사이트와 여론조사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입법으로 해결하고 합의를 했다"며 향후 野 3당간의 입법 공조 체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그렇게 해서 선거에서 이득을 얻고 나라를 왜곡된 여론으로 다스리려고 하는 그런 작태는 앞으로 야3당이 국회에서 합동해서 막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