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안철수 인재영입 진검승부 펼친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자유한국당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대표와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보수 유권자의 표를 놓고 경쟁하면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의 인재 영입 싸움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9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영입을 성사시켰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서울 송파을 재보궐 선거에 전략 공천을 받을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이 송파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박종진 전 앵커에 맞설 전략으로 언론인 대결 구도를 만드고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5일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인재 1호'로 영입했다. 충북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신 전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뒤 바른미래당으로 입당해 주목을 받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인재 영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자유한국당은 "배현진 영입은 신의 한수"라는 입장이지만,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에 인재가 갈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9일 라디오 방송에서 배현진 아나운서 영입에 대해 "신의 한수였다"며 "홍준표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데, 아주 모처럼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언론 노조가 언론을 장악해 성향 자체가 좌파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며 "그것을 몸으로 버틴 분이 배현진 씨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제도권에 들어와 권리를 찾아내는 건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에 좋은 인재가 많이 들어와 한국당의 정체성과 정신이 대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입당한 신용한 전 위원장은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참신한 인재가 자유한국당으로 갈 리 만무하다"고 잘라 말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당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요구했는데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한국당은 종북좌빨만 말하고 정작 우선해야 할 민생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 대표의 인재영입에 대해 "참신한 인재가 갈 리가 있겠느냐. 오히려 참신한 인재를 놓치고 있다"며 "한국당이 MBC 배현진 전 아나운서와 KBS 길환영 전 사장을 말하는데, 이분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이미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등판하는데 대해선 "강력히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 전 대표가 통합 과정에서 어려움을 딛고 정면돌파 했는데, 한 번쯤 재평가가 있으리라 본다"며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안목도 이전과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