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문자 통해 기자회견 취소 사실 알려…"검찰 출석해 수사 성실히 협조할 것"
  • 여비서와 연구소 여직원을 성폭행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여비서가 JTBC에서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하자 잠적했다.

    이후 그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 사과하고 해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기자회견을 갖고 성폭행 의혹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8일 오후 1시께, 안 전 지사는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검찰 출석 전 국민과 충남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려 했지만,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른 시일 내에 검찰 출석해 수사를 성실히 협조하는게 우선이라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며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난 7일 자신이 만든 연구소의 한 여직원은 JTBC에 출연해 "2015년 10월 연구소 인근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안 전 지사가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처음 성추행을 했고,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하는 등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방송에서 "당시 안 전 지사의 절대적 지위 때문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선 안 전 지사가 성폭력 추가 폭로에 부담을 느껴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