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직원 "2016년부터 세 차례 성폭행 당했다" 주장… 8일 안희정 입장표명 불투명해져
  •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사진 가운데)로부터 자신도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이 7일 등장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사진 가운데)로부터 자신도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이 7일 등장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추가 등장했다.

    7일 종합편성채널 〈JTBC〉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안희정 전 지사의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는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지난 2016년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 직원 A씨에 따르면,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이 시작된 것은 2015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안희정 전 지사는 2015년 한 행사의 뒷풀이 장소에서 A씨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성추행을 했고, 이후 2016년 7월 충남 논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

    A씨는 결국 2016년 8월과 12월, 그리고 안희정 전 지사가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지난해 1월에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새벽에 서울 여의도에 한 호텔에서 성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월 18일은, 안희정 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도봉 지역위원회 주최로 노원구청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강연회에서 "5년 뒤면 지금보다 더 현명하고 지혜로워지겠지만 원초적인 힘은 확실히 떨어질 것 같다"며 "젊음의 힘이 있는 지금이 가장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태연하게 대선 출정을 선언했던 날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A씨가 추가 피해를 폭로하고 나서기로 결심한 것에는 앞서 있었던 충남도청 수행비서 김모 씨의 '미투 폭로'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JTBC 취재진에 "안희정 전 지사가 맥주를 사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버겁다고 하소연을 하는 등 비슷한 상황에서 성폭력이 있었다"며 "김 씨의 인터뷰를 본 뒤, 충격을 받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수행비서 김 씨 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지만, 이처럼 추가 성폭행 피해자가 등장함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던 정봉주 전 의원도 같은날 오전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른 성추행 폭로가 이뤄지면서, 기자회견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