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로서도 천재일우" 文대통령~박지원 연결고리 여부 '주목'
  • ▲ 더불어민주당 박혜자 전 의원(사진 오른쪽)이 8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당 송기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광주 서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관련 회의를 하던 중, 옷깃에 U대회 배지를 단 문대통령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는 박혜자 전 의원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박혜자 전 의원(사진 오른쪽)이 8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당 송기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광주 서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관련 회의를 하던 중, 옷깃에 U대회 배지를 단 문대통령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는 박혜자 전 의원의 모습.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송기석·민주평화당 박준영 전 의원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6·13 재·보궐선거를 맞이하게 된 호남 정치권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 등 민평당 핵심 지도부와 가까우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도 각별한 당부를 받은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혜자 전 의원은 송기석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구인 광주 서갑에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박혜자 전 의원은 8일 본지와 통화에서 "광주가 100% 전부 야당 (의원)만으로 구성돼 있는데, 광주 입장에서도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아니냐"며 "광주 문제를 손잡고 풀어줄 사람이 필요한 문재인정부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광주 서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박혜자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 국회의원으로 광주시당위원장을 지냈으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전문성을 살려 맹활약을 펼쳤었다.

    박혜자 전 의원은 "광주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으로서 대선을 얼마나 열심히 뛰었던지 대선 끝나고 전대병원에 닷새를 입원했다"며 "병원에 입원했던 것은 인생 살면서 처음인데, 내 선거를 그렇게 했더라면…"이라고 슬몃 웃었다.

    아울러 "배지는 떨어졌어도 지역의 모든 민원이 내게로 다 오는 등 사는 것은 국회의원과 똑같이 살았다"며 "오늘도 자영업자들과 오찬간담회가 있었는데, 최저임금 인상 등 자영업자들의 큰 화두에 대해 민원을 받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이런 점에 있어서는 거의 의정활동과 차이가 없는 삶"이라고 자신했다.

    박혜자 전 의원의 6·13 재선거 출마는 단순한 전직 의원 한 명의 등원(登院) 재도전이 아니라, 민주당과 민평당 사이의 연대·통합 등 정계개편의 열쇠라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박혜자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박지원 전 대표와 민평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임시 의장을 맡았던 이윤석 전 의원 등 민평당 핵심관계자들과 두루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지난 2016년과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호남의 '국민의당 바람' 속에서도 탈당하지 않고 남아 당을 지켰다. 대선 때에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한 명 없는 광주에서 한몸을 던져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 61.1%를 이끌어내는 등 분전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자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후보 경선에서) 떨어지고 낙담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잡아주셨다"며 "나보고 '절대 (당을) 나가서는 안 된다, 함께 해달라'고 강력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내가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민주당)가 광주에서 100% 완패할 때 재·보선의 기회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광주에서도 여당 (의석)을 하나 열어주실 모양"이라고 재선거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