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에 서울시장, 한손에 대통령 들고가는 건 무리… 한 가지만 선택하라"
  •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정책통으로,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노리는 민병두 의원이 "서울시장은 운명적인 자리"라고 선언한 박원순 시장을 향해 "겸손하게 세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26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박원순 시장이 '운명'을 말하는데 한 손에 대통령, 한 손에 서울시장을 갖고가는 것은 무리"라며 "그렇게 쉽게 미래가 조성될 리가 있겠느냐"고 혀를 찼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전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서울시장은 노력만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운명을 타고나야 하듯 서울시장도 운명적인 자리"라고 선언한 바 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3선에 오른 뒤, 대선과 지방선거가 겹치는 2022년에 대통령 선거 출마로 가는 '레드카펫'을 깔려는 그림을 그리는 박원순 시장을 향해, 서울시장을 대선 야심의 도구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민병두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한 가지를 분명히 선택하는 게 좋다"며 "3선 서울시장으로 행정가로 서울을 바꾸겠다면 그렇게 선언하고, 아니면 대통령이 돼 나라에 기여하겠다고 하면 이번에 당으로 들어오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가령 내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박원순 시장이 우리 지역(서울 동대문을) 보궐선거에 나온다면 본인은 원내로 들어와 세력을 쌓고 다음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이라며 "다음 대통령 후보군들이 다양하게 경쟁을 하는 게 다음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도 좋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병두 의원이 비판한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대권가도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지점은 정치권에서 폭넓게 제기되는 비판 중의 하나다.

    최근 문제가 된 박원순 시장의 무상대중교통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 저감대책 명목으로 하루에 예산 50억 원씩을 써없애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대권 야심이 빚은 '보여주기식' 대책이라는 의구심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전날 "망치로 맞은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고 항변했는데, 민병두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민병두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겸손하게 세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나 2부제보다는 프랑스의 차없는 거리 체험이 대중의 공감이 훨씬 크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2부제보다는 환경등급제, 미세먼지 공해를 유발하는 차가 먼지가 많은 날에 운행을 못하는 게 공감과 지지를 넓힐 수 있다"며 "정책에서는 120~130% 내가 (박원순 시장보다) 앞선다고 본다"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