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靑, 오찬서 지방선거 '작당모의' 폭로에 한국당, 격렬한 반응
  • ▲ 자유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사진)은 25일,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한 것과 관련해
    ▲ 자유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사진)은 25일,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민주당 선거대책회의 장소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 등이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한국당 문닫게 하자" 등의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자유한국당이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문닫게 할 궁리를 했다고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날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17명의 민주당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외 청와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회동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는 6·13 지방선거에서 영남 권역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전날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던 말을 소개하며 "대구시장 후보를 잘 내서 한국당을 문닫게 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를 가리켜 "줄줄이 나서 '자유한국당 문닫게 하자'고 맞장구치더니, 그 후 나온 이야기가 여야 원내대표 청와대 회동 추진"이라며 "문닫게 하고 싶은 정당의 원내대표와 밥을 같이 먹으려 하니 비위가 참 좋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그 이중성에 놀라울 따름이다. 문재인정권은 늘 이런 식"이라며 "정권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내고, 집권여당의 선거대책회의장으로 전락한 청와대의 현주소를 개탄했다.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 오찬에서 '한국당을 문닫게 해보자'며 결의를 다졌다"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런 작당모의를 한 뒤에 협력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 초청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경악했다.

    이어 "대통령과 집권여당 지도부가 뒤로는 '야당 죽이기'를 모의하며 겉으로는 회동을 요청하는 모습은 대통령의 협치 운운이 얼마나 기만적이었는가를 증명한다"고 한탄했다.

    당시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심지어 "차출을 해서라도 대구 선거를 확실히 이겨야 한다"며, 현재 내각에 들어가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을 대구시장 후보로 '차출'하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투의 주장까지 나온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상 선거중립의무를 경고하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과 집권여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에 모여 지역 판세를 이야기하고 특단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해당 지역의 인물까지 거론했다"며 "이렇게 구체적인 선거 논의가 이뤄진 것은 청와대가 민주당의 선거대책회의 장소로 전락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특정 권역을 언급하며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발언한 것은 명백한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며 "대통령이 선거의 중립을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공직자인지, 정당의 대표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