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콕 찝어 언급했지만… 김종회 "신당 창당은 속도전, 번개작전 펼쳐야"
  • ▲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신당창당추진위원회가 추진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신당창당추진위원회가 추진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로 구성된 개혁신당창당추진위원회가 당명까지 확정하며 신당 창당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통합반대파 의원들의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고려했던 당무위원회의까지 전격 연기하며 주말까지 마음을 돌릴 시간을 부여했지만, 통합반대파는 설득 노력이 무색하게도 분당(分黨)으로 직행하는 모양새다.

    창당추진위원회 최경환 대변인은 24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진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신당의 당명을 민주평화당으로 결정했다"며 "약칭은 민평당"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정치권에서 신당의 당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명칭은 평화민주당이었다. 오랜 정치활동금지와 외유로부터 벗어나 1987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했던 당명이다. 호남 민심에 대한 호소력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평민당의 당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호남팔이·DJ팔이'라는 역공을 부각시킬 수 있을 뿐더러,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가 한 번 창당했다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당명이라, 민주평화당으로 약간의 변화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창당발기인대회도 하기 전에 당명부터 먼저 결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25일 열릴 전남창당결의대회에서부터 신당의 당명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박지원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평화당의 창당발기인대회와 중앙당창당대회는 예정대로 이달 28일과 내달 6일에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전날 통합반대파 의원들을 징계하려 했던 당무위원회의의 소집을 전격 연기하면서까지 탈당을 최소화하며 설득하려는 자세이지만, 분당 시계는 멈춤없이 째깍째깍 흘러가는 모양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전국농어민위원장 김종회 의원을 중심으로 정부의 농어업 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하며 대안을 제시해오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특정 의원의 실명을 콕 찝어 언급했다.

    이날 거론된 김종회 의원은 통합반대파 의원들 중에서 안철수 대표가 설득에 특히 공을 들이는 인사로 알려졌다. 안철수 대표는 김종회 의원을 잔류시키기 위해 전북 김제의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종회 의원이 이날 창당추진위원회의에 참석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같은 잔류 설득 노력은 허사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김종회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동료 통합반대파 의원들을 향해 "속도전이 승패를 결정한다는 것을 주지해달라"며 "2월 7~8일까지 시·도당 창당을 마쳐야 중앙당 창당을 늦어도 13일까지 완료하는 번개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8일 발기인대회, 2월 5~6일 시·도당과 중앙당창당대회를 거쳐야 15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 신당이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다"며 창당추진위원회 조직분과위원장을 맡아 신당 창당에 '올인'하는 모양새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