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후반서 유닛들 움직임 오류 보여송병구 프로게이머, 4:0으로 AI 압승
  • AI와 인간이 인기 PC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두고 한 판 경쟁을 펼쳤다.
    31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강당에서 펼쳐진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 대회에는 강당에 준비된 300석이 순식간에 가득 찰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경기에 나선 AI는 AI 세계 1위 ZZZK(호주), 2위 TSCMO(노르웨이)와 세종대에서 개발한 MJ봇(한국), 페이스북에서 만든 체리파이(CherryPi)였다.
    이들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와 경기를 펼쳤다.
    첫 경기는 MJ봇과 이승현(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씨가 출전했다. 
    이날 테란을 고른 MJ 봇은 어느 인간 플레이어들의 플레이처럼 입구를 막고 언덕 위 시즈탱크 등의 전략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MJ봇은 좁은 공간에서 테란 유닛 '마린'들이 이 씨의 공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망치지 않고 계속 맴도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씨·최씨는 MJ봇, ZZZK, TSCMO, 체리파이 등 AI와 총 5경기씩 펼쳤고 AI가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세계 1위와 2위 AI의 초반 공격에 인간 플레이어들은 맥을 못추리고 무너졌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송 선수와의 경기는 달랐다. 송 선수는 초반에 공격해온 6기의 저그 유닛 '저글링'을 질럿 한 기를 이용해 완벽 수비를 선보였다. 이후 기선을 잡은 송 선수는 4경기를 30분 안에 정리하며 승리를 차지했다.
    MJ봇을 개발한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패인 분석에 대해 "AI가 인간 플레이어의 공격에도 움직이지 않은 오류를 보인 점은 계산된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자 AI가 멍청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1~2년 사이에 AI 연구가 시작되고 있어서 주목할만한 성과는 없지만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있다"면서 "조만간 돌파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