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성향 '댓글부대'는 논평 반박… 국민의당 "가부장의식 잘못"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6일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서 사전투표율 25% 돌파를 이유로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6일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서 사전투표율 25% 돌파를 이유로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사전투표율 25% 돌파를 이유로 서울 홍대입구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가 시종일관 여성비하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당 고연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문재인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에서) 사회자가 계속해서 여성들을 모욕하고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후보는 이를 저지하기는 커녕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프리허그를 즐겼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전날 저녁 서울 홍대입구역 8번출구 근처에서 진행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는 이례적으로 사회자까지 동원돼, 희망 참가자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게다가 프리허그의 첫 번째 대상자는 의아하게도 '모태솔로(태어나서 한 번도 이성교제를 해보지 못한 사람)'였다.

    굳이 프리허그의 상대를 지금까지 연애 경험 없는 사람으로 한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마치 미혼의 규수들을 늘여놓은 뒤 상품을 고르듯 했던 조선시대 국왕의 간택(揀擇)이나 명나라 황제의 공녀(貢女) 뽑기가 떠올랐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제왕적 대통령'이라지만 문재인 후보가 국왕이 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아직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닌데, 간택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프리허그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프리허그를 즐겼다'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고연호 대변인은 이날 행사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은 나오라' '흥분하지 말라' '진심으로 모태솔로냐' 등의 여성비하적 발언이 쏟아졌다"며 "사회자의 여성비하발언에 대해 주변 인물들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성적 모욕감을 느꼈다는 여성들이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의 비천한 성의식이 또다시 노출된 것"이라며 "지난 4월 강원도 춘천 행사장에서 북한 응원단 여성을 향해 '자연산 미인' 발언을 쏟아내 낮은 성의식을 비판받고도 문재인 후보는 여전히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제왕적 간택 프리허그'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당의 논평이 나온 이후, 언론의 비판적 보도가 잇따르자 친문(친문재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온라인매체에서 급히 반박 기사가 올라올 정도다.

    이 매체는 논평을 다룬 기사에 친문 성향 '댓글부대'의 비판적 댓글이 많다는 이유로 "국민의당 논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며, 이를 황급히 '지나친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오죽했으면 김정숙 여사가 '퇴근하고 집에 온 아내에게 '재떨이를 가져오라'고 해서 펑펑 울었다'며 30년도 지난 일을 꺼내들어 문재인 후보의 뼈 속 깊은 가부장 의식을 드러냈겠는가"라며 "어제(6일) 홍대 앞 프리허그 행사를 지켜본 많은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문재인 후보나 댓글부대가 문제점을 못 느꼈더라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재인 캠프의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한 경제지와의 통화에서 "프리허그 행사에 참석한 유권자 전부와 포옹을 할 수 없어, 포옹이 가장 필요할 것 같은 분을 선택했다"며 "국민의당 논평은 오히려 프리허그 행사에 참석한 여성 유권자들에 상처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