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사거리에서 끊임없이 아들과 큰절 올리며 지지 호소
  • ▲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11일 저녁 상주 서문사거리에서 아들과 함께 상주시민들을 향해 아스팔트 바닥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11일 저녁 상주 서문사거리에서 아들과 함께 상주시민들을 향해 아스팔트 바닥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상주 출신 무소속 2인 후보의 단일후보로 선출된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고단했던 지난 후보단일화 과정을 회고하며, 이렇게 이뤄낸 단일화를 통해 상주시민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최종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성윤환 후보는 11일 저녁 상주 서문사거리 일대에서 마지막 총력유세를 열고 막판 상주 표심 결집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유세에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일부 시·도의원들도 함께 했으며, 성윤환 후보 본인은 아들과 함께 쉬지 않고 아스팔트 바닥에서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문사거리를 돌며 상주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던 성윤환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지난달 18일 가장 존경하고 따르던 장인(황경 상산치과원장)이 돌아가셨다"며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경선이 어떻게 돼가느냐. 자네가 선거에서 이기는 걸 보고 죽어야 하는데 힘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시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공교롭게도 한국당 경선은 성윤환 후보의 컷오프로 결론이 나고, 김재원 후보와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간의 경선으로 압축됐다.

    이에 불복하고 한국당을 탈당한 성윤환 후보와 박완철 후보는 각각 무소속 출마를 결의했는데, 두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은 보름 가까이 지리멸렬하게 이어져 오다가 선거가 목전인 지난 4일에야 합의가 이뤄지고 6일 성윤환 후보로의 단일화라는 결실을 맺었다.

    성윤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20일 사이에 겪은 그 힘든 과정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상주에 희망이 없다'고 포기하고 있을 때, 나는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 박완철 후보를 만나서 상주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사정도 하고 설득도 했다"고 회상했다.

  • ▲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11일 저녁 상주 서문사거리에서 아들과 함께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11일 저녁 상주 서문사거리에서 아들과 함께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상주(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그러면서 "한숨도 자지 못하고 며칠 밤을 새우며 어렵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상주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단일화를 이뤄냈다"며 "이것 모두가 상주인의 승리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주의 중심가인 서문사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시·도의원들이 반(半)절을 하는 가운데, 아들과 함께 끊임없이 큰절을 올렸던 성윤환 후보는 붉어진 눈으로 "큰절을 올리면서 마음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벅찬 감정을 가눌 수가 없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성윤환 후보는 "피눈물을 흘린 이유는 그동안 시민 여러분을 잘 모시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라며 "또 하나의 벅찬 감정은 시민 여러분들이 그래도 이 못난 내게 기대를 걸고 아껴준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말 힘들고 힘든 걸음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상주의 자존심을 살리고, 상주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몰표를 호소했다.

    이날 서문사거리에서 큰절을 하다가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성윤환 후보의 연설 내용 중에서는 타 후보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이 전혀 없었다. 마지막으로 상주 표심을 자신에게 결집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네거티브 전술'은 의미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문사거리에서 총력유세를 마친 성윤환 후보는 이후 유세차량을 타고 상산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상주 곳곳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표심 결집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