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박완철 사퇴… 4파전 양상으로 구도 재편
  • ▲ 무소속 성윤환 후보(사진)가 6일 같은 상주 출신인 무소속 박완철 후보와의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에서 승리, 단일후보로 선정됐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무소속 성윤환 후보(사진)가 6일 같은 상주 출신인 무소속 박완철 후보와의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에서 승리, 단일후보로 선정됐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경북 상주 출신 무소속 후보 2명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승리했다.

    이로써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태·자유한국당 김재원·바른정당 김진욱·무소속 성윤환 후보의 사실상 4파전으로 재편됐다. 특히 보수 후보 3명만 놓고 따지면 상주 출신 1명(무소속 성윤환 후보)에 의성 출신 2명(한국당 김재원·바른정당 김진욱 후보)이기 때문에, 단일화가 선거전에 미칠 파급력에 촉각이 쏠린다.

    무소속 성윤환 후보는 6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실시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해 단일후보가 됐다는 점을 밝혔다.

    상주가 고향인 무소속 성윤환·박완철 후보는 지난 4일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추첨을 통해 한국갤럽을 여론조사기관으로 선정한 뒤, 전날 시·군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성윤환 후보가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단, 여론조사의 상세한 수치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박완철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성윤환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는 좁게는 지역 발전과 희망찬 미래를 위해 내딛는 첫걸음이고, 넓게는 국민이 직접 행사하는 패권세력 심판의 시작"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로 무너진 정치를 바로 세우고,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천명했다.

    박완철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고, 이날 오후 5시 45분 무렵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 경북 의성군의회 앞에 오는 7~8일 사전투표를 알리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경북 의성군의회 앞에 오는 7~8일 사전투표를 알리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이에 따라 7~8일 양일간 실시될 사전투표의 투표용지에는 무소속 박완철 후보의 기표란에 '후보사퇴'라는 도장이 찍혀 발급된다. 성윤환 후보의 입장에서는 데드라인을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한 보람이 생긴 셈이다.

    다만 안동MBC·대구M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스미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설문을 거쳐 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성윤환 후보(14.5%)와 박완철 후보(10.4%)의 지지율을 단순합산(24.9%)해도 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지지율 48.3%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따라서 지역 정가의 관계자들은 상주 출신 후보단일화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른바 관권선거 의혹 수사의뢰가 향후 12일 본선거일까지 지역 사회에 어떠한 여론을 형성하느냐가 선거전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인 백승주 의원은 지난달 25일 상주 무양동의 한 식당에서 이정백 상주시장·김영만 군위군수·김주수 의성군수·한동수 청송군수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국회의원 재선거를 목전에 두고 관할 도당위원장과 선거구의 단체장들이 회합한 것과 관련해, 경북도선관위는 지난 27일 조사에 착수한 뒤 전날 대구지검 상주지청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경북도선관위는 조사 자료를 이첩했으나, 결정적인 진술이나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회동에 참석했던 백승주 의원과 시장·군수들도 "지역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