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추모곡 나레이션서 "같이 살아있지 못해서, 우리만 살아있어서 미안" 주장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 인양된 세월호 현장을 둘러본 뒤 목포신항 담장에 노란리본을 매달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 인양된 세월호 현장을 둘러본 뒤 목포신항 담장에 노란리본을 매달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세월호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문 후보는 6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만을 방문하는 동시에 세월호 추모곡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문 후보는 이날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고 미수습자 가족 등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아직도 가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한 우리 세월호 아이들 또 선생님들 일반인들이 아직도 9분이나 계신다"며 "이분들을 하루빨리 찾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세월호에 대한 진상 규명 빨리 이루어져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 그렇게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지금 우리가 두 가지 과제를 다 함께 해내야 한다. 하나는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고 한편으로 통합을 해 내는 것"이라며 이날의 5·18 묘역 참배와 세월호 현장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돈의 음주 교통사고를 당시 이호철 민정1비서관이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2006년도에 한번 문제가 제기가 돼서 그때 다 발표 됐던 내용인데 덮었다고 하는 건 조금 표현이 이상하다"며 "2003년 사고 당시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은 사고였고, 당사자간 합의된 사항이어서 윗선까지 보고되지 않은 채 동향파악 정도로 넘어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세월호 추모곡과 관련 영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추모곡 '그리움 만진다'의 내레이션에 참가한 문 후보는 "내 딸의 이름과 똑같은 아이가 둘이나 그 배에 타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는, 다른 사람의 아이가 아니고 내 아이들의 죽음같이 느껴진 비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작업에는 작곡가 김형석·가수 나윤권이 동참했다.

    문 후보는 내레이션에서 "푸른 잎사귀보다 더 푸른 너희가 아직 그곳에서 꽃이 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며 "너희에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책임지지 못 해 미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같이 살아있지 못해서, 우리만 살아있어서 미안하다. 우리 제주도로 가자. 데려다줄게. 함께 걸어줄게. 손잡아 줄게"라고 말했다.

    문 캠프 측은 이런 영상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목포로 마음은 향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기 위해서 이 자리에서 영상을 하나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민 통합'을 외치는 문 후보가 우리 사회 갈등의 한 단면처럼 된 세월호를 지나치게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맹추격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또다시 세월호에 기대려한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문 후보는 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15년 4월 4.29 재보궐선거 당일 판세가 심상치 않자 광화문 광장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마자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이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주장해 부적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