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 두려웠나?' 민주당, 원내지도부까지 안철수 견제 가세
  • ▲ 추미애 민주당 대표. ⓒ공준표 기자
    ▲ 추미애 민주당 대표. ⓒ공준표 기자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겨냥해 "기소조차 안 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사면을 말하는 세력이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 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 연설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사면 거론 세력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하는 국론분열 세력"이라며 "무슨 염치로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내보낸단 말인가"라고 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이야말로 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준비된 정당, 건강한 자격이 있는 정당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가 언급한 '박 전 대통령 사면 거론 세력'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거론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가 안 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하는 모양새다. 최근 안 전 대표를 향한 여론의 관심이 매우 뜨거운 것이다. 민주당 정권교체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는 안 전 대표가 민주당의 대선주자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양자대결을 펼칠 시 '승리한다'는 여론조사가 방증한다. 문 후보는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힌다.

    <내일신문>이 디오피니언에 의뢰한 이날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대표와 문 후보가 양자대결 시 안 전 대표가 43.6%, 문 후보가 36.4%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39.7%)와 인터넷 조사(모바일 활용 웹 방식 60.3%)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응답률 13.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민주당의 국민의당 견제구는 이날 추 대표에 그치지 않았다. 오영훈 원내대변인도 가세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열린 서울·인천지역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들어 '무능력한 상속자'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를 여기에 빗대 겨냥했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한 뒤 6월부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했다. 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한 역사 왜곡에 여당과 정부를 상대로 수없이 공방을 벌일 때, 유독 안 전 대표는 입을 다물거나 자리를 지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