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디오피니언 발표] 安 43.6%, 文 36.4%보다 앞서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공동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공동사진취재단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의 지지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안철수 전 대표가 1위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이 발표한 4월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 등을 전제로 양자 가상대결시 43.6%의 지지를 얻어 문재인(36.4%) 전 대표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양자 대결 조사에서 50대(57.7%) 60세 이상(64.1%) 광주·전라(55.7%) 보수층(68.6%) 중도층(45.0%) 등 항목에서 모두 문재인 전 대표를 앞서면서 '문재인 대항마'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 ▲ 내일신문-디오피니언 대선 여론조사. ⓒ내일신문
    ▲ 내일신문-디오피니언 대선 여론조사. ⓒ내일신문

     

    무엇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안철수 전 대표가 아직 다자구도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 열세이지만, 양자구도에서는 타지지층 흡수를 통해 앞선다는 점에서 확장성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음을 증명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3자대결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36.6%로 안철수(32.7%) 전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10.7%) 경남도지사를 앞섰고, 5자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33.7%로 안철수(27.3%) 전 대표, 홍준표(8.3%) 지사, 바른정당 유승민(3.2%) 의원, 정의당 심상정(3.0%) 대표보다 높은 지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어느 구도가 되더라도 문재인 전 대표는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확장성의 한계를 안고있음이 드러난 셈이기도 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39.7%)와 인터넷 조사(모바일 활용 웹 방식 60.3%)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 13.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보수 진영의 홍준표 지사와 유승민 의원도 완주할 경우 이같은 양자구도는 성사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안희정 지사에게 몰린 중도보수 지지층을 흡수해 현재의 지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동시에 기존 보수 진영의 지지기반인 영남에서 홍준표 지사와 유승민 의원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빨리 달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래야 향후 보수정당 후보들과 단일화 논의를 하더라도 주도적 위치에 설 수 있고 안철수 전 대표가 말하는 "국민의당 중심의 집권"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최근의 지지도 추이를 보면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 ▲ 여야 19대 대선주자 지지도 3월5주차 주간집계. ⓒ리얼미터
    ▲ 여야 19대 대선주자 지지도 3월5주차 주간집계. ⓒ리얼미터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9대 대선주자 지지도 주간집계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주 대비 6.1%p 오른 18.7%로 3주 연속 상승, 안희정 지사를 제치고 정당후보 확정 전 마지막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2위로 마감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0.5%p 오르며 34.9%를 기록, 1위를 이어갔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1주일만에 21.8%p에서 16.2%p로 크게 줄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5.0%p 하락한 안희정(12.1%) 지사의 지지층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PK(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6.3%p 지지도가 오르면서 17.6%를 기록, 홍준표 지사(▼4.4%p, 17.5%→13.1%)를 역전했다. 다만 TK(대구·경북)지역에서는 아직 홍준표 지사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간 3월27일~31일, 전국 성인 2,550명 대상, 응답률 9.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1.9%p, 기타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심위 참조)

    한편, 이날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고, 오는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곧바로 대선 본선국면이 시작된다. 국민의당은 본선후보 확정 이전에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줄였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박지원 대표는 "4월4일 우리 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시점에, 우리 당 후보의 지지도가 문재인 후보의 절반만 되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그 효과가) 6일 더 빨리 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