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득표율 54.2% 과반 득표… '서민대통령' 도전 닻 올렸다
  • ▲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선출 직후 흩날리는 꽃비 속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선출 직후 흩날리는 꽃비 속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19대 대선 후보자로 공식 선출했다.

    한국당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홍준표 지사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지난 26일 전국에서 실시된 책임당원 투표와 29~30일 양일간 실시된 일반국민여론조사를 각 50%씩 합산한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서, 홍준표 지사는 책임당원 투표에서 61.9%, 국민여론조사에서 46.7%를 각각 득표해 총 득표율 54.15%을 얻어 과반 득표로 여유 있게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지었다.

    김진태 의원은 19.30%(책임당원 21.1%·여론조사 17.5%),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13.85%(책임당원 5.1%·여론조사 24.6%),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1.75%(책임당원 12.2%·여론조사 11.2%)를 각각 얻는데 그쳤다.

    이처럼 압도적인 결과로 홍준표 지사가 대선 후보를 확정지은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측면이 있다.

    지난 18일 9명의 경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실시된 1차 컷오프에서, 홍준표 지사는 홀로 과반에 가까운 46%를 득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일 실시된 2차 컷오프에서 2위 그룹과 홍준표 지사 간의 격차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지사가 당내 후보 중 가장 앞서나갔던 것도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심리를 촉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3월 5주차 주중집계에서 홍준표 지사는 7.7%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35.2%),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17.4%),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12.0%), 이재명 성남시장(9.5%)에 이어 5위로, 범(汎)보수 후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이다.

    또,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홍준표 지사는 4.0%의 지지를 얻어, 여전히 범보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민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한 홍준표 지사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 자라났으나,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된 '개룡남(개천에서 용난 남자)'의 대표적 사례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으나 7세 때 집안이 망해 대구와 경남 사이를 전전한 관계로, 초등학교는 대구 신천초·신암초를 다니기도 했다. 이후 중·고등학교는 대구 영남중·고를 나와 경남 출생이면서도 대구·경북(TK) 권역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것이 구비됐으나, 다만 동남풍이 부족하다(萬事俱備只欠東風)"고 스스로 표현했던대로, 이날 한국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홍준표 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동남풍', 즉 국토의 동남쪽에 해당하는 영남 권역에서 얼마나 '바람'이 불어주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홍준표 지사를 대선 후보로 확정함으로써, 한국당은 원내 4개 교섭단체 중 두 번째로 대선 후보를 확정짓고, 39일 앞으로 다가온 5·9 조기 대선을 맞이해 전열을 재정비하게 됐다.

    바른정당은 지난 28일 유승민 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3일, 국민의당은 내달 4일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함으로써 19대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