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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언론, 책임은 정치인에게, 해결은 종교인에게!
미래미디어포럼 논평(2017.3.4.)
최순실 사태에 큰 책임이 있는 주류언론들이 끝까지 비겁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현사태의 책임을 정치인에게 미루고 있으며,
조선일보는 종교인에게 해결을 부탁하고 있습니다.먼저, 3월 4일자 중앙일보 사설입니다. 책임을 정치인에게 미루는 부분을 인용합니다.
“갈라진 주말 … 오늘만이라도 차분해지자
헌재 결론은 다음주가 아니라도 13일 전에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열흘 남짓이다.
그렇다면 이 기간이 나라의 장래에 어떤 커다란 의미가 있는지 우리 모두 차분하게 되새길 필요가 있다. 촛불을 밝히는 쪽이나 태극기를 드는 쪽이나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야 같을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이 다를 리 없다. 그렇다 해도 이젠 뜨거운 마음을 간직한 채 오늘만이라도 당장 과열 집회를 자제하는 성숙함을 발휘할 때다. 그러곤 헌재 결정을 차갑게 기다리며 받아들여야 한다. 정치권도 승복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정치권이 국민 분열과 갈등의 또 다른 진앙지가 되는 건 한심하고 무책임한 일이다. 특히 대선주자라면 탄핵심판으로 분열된 나라를 치유와 통합으로 이끌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갈라진 대한민국이 넘기엔 나라에 닥친 경제와 안보의 위기 파고가 너무나 높고, 거칠고, 가파르다..”다음은, 종교인에게 해결을 부탁하는 조선일보의 3월 2일자 “三毒의 불길 잡을 소방수”라는
기사의 일부를 인용합니다.“지난 2015년 말 민노총 시위가 서울 도심을 휩쓸었을 때였다. 폭력 시위로 홍역을 치른 후 당시 몇몇 종교인들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꽃을 들고 들어가 '평화의 벽'을 만들었다. 직접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일종의 완충지대 혹은 인간방패 같은 것이었다. 반드시 '평화의 벽' 덕분만은 아닐 수 있지만 어쨌든 그 이후 폭력 시위는 없었다. 혹시 탄핵 심판 이후, 시민 대 시민의 갈등이 커진다면 그 사이에 종교인들이 다시 '평화의 벽'을 만들면 어떨까. 종교인들 역시 탄핵 정국에서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집회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탄핵 심판 이후, 아니 그 이전이라도 종교인들은 자신의 입장은 내려놓고 갈등의 치유와 화해에 나서길 기대한다. 때론 양쪽에서 비난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삼독의 불바다'에서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한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에 묻습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최순실사태의 상당부분 기획했고 또 실행했습니다.
현 사태의 책임을 정치인에게 미루고 그 해결을 종교인에게 부탁한다면,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본인들이 해야 할 일이 없다면, 이제 조용히 무대에서 내려오시지요!
2017년 3월 4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