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 구심점'지키고 나선 印…새누리 후보와 시너지 노리나
  •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그는 1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결정하면 탄핵을 인용하는 것 처럼 비치지 않겠느냐"면서 "탄핵 소추안이 결정난 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그는 1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결정하면 탄핵을 인용하는 것 처럼 비치지 않겠느냐"면서 "탄핵 소추안이 결정난 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에 대해 "탄핵 가부 결정이 난 후 (출마 여부를)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 비대위원장은 1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마치 지금 결정하면 탄핵을 인용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권한대행을 하시는 분이 그런 결정을 하는 게 적합한지 그런 의문이 든다"면서 "조금이나마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마 가능성을 퍼센티지로는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순전히 본인의 정치적 결단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은 그간 황교안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해왔다. 지난달 31일에는 "황교안 권한 대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황교안 권한대행이 실제로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 출마선언을 하기까지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특히 국정 공백을 막아야 할 임무가 있는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면 또 다른 국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나아가 현재 새누리당 소속도 당원도 아닌 황교안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후보로 언급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왔다. 비록 새누리당 소속의 박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이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새누리당의 대선주자가 될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야당은 물론 바른 정당에서도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지 여부를 분명히 정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를 '약점'으로 보고 거듭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인 비대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설명하지만, 아직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황교안 권한대행과 함께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도 끌어내기 위해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황 권한대행을 옹호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실제로 그는 같은 자리에서 "아직 이름만 거론되고 정식으로 출마를 선언한 분은 두 분 밖에 없다"면서 "그분들의 지지율이 아주 미미하다고 하는 건 시간이 조금 지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새누리당의 바뀌는 당명에 대해 다른 당이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냈다. 인 비대위원장은 "왜 남의 당이 이름을 바꾸는데 자기들이 이러고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옆집 아이를 낳아서 이름을 짓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시비 거는 것과 똑같은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조금 막말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의당 이름을 지을 때 '누가 당신들 정의란 말을 써서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라 시비 건 사람이 있었느냐"고 했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0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덕로에 있는 정의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자유'와 '한국'은 범죄집단의 신분세탁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