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 보여줄 충분한 자격 갖춰"
  • ▲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사진)이 30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뉴시스 사진DB
    ▲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사진)이 30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뉴시스 사진DB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대선 캠프 대변인에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선임됐다.

    유승민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박정하 대변인이 합류하게 됐다"며 "바른정당 강원도당 창당대회에서 사회를 보셨는데, 그분이 대변인을 해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민현주 전 의원과 함께 향후 '유승민 캠프'의 공보 업무를 맡게 된 박정하 대변인은 1966년 생으로 강원 원주 출신이다. 원주 일산초와 진광중·고등학교를 나온 뒤 고려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권을 준비하던 안국포럼 때부터 활동했으며,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직행해 부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2010년 7월 비서관 승진과 동시에 춘추관장을 지냈다. 2011년 6월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랜 공보 이력을 바탕으로 과단성 있으면서도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게 장점"이라며 "자기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품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던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연고지인 강원 원주에서 출마를 시도했으나, 당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진박(眞朴) 공천 논란 속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캠프에서 공보 업무를 맡았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초선 의원으로 맹활약하던 유승민 의원과는 서로 맞섰던 관계인 셈이다. 이번에 '유승민 캠프'에 대변인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기이한 인연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 조해진 전 의원이 '이명박 캠프' 공보특보로 박정하 대변인과 호흡을 맞췄는데, 조해진 수석은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면서 긴밀해진 사이"라며 "새삼 친이(親李)니 친박(親朴)이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 스스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계파에 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으면서 "우리 캠프에서 나를 도와주는 전직 의원들 중에는 주로 지난해에 나 때문에 '공천 학살'당한 분들이 많다"고만 언급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무너져 있는 보수를 바로세우는 게 급하다"며 "보수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승민 대표는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며 "유승민 대표를 모시고 많은 분들이 모일 수 있는 터를 닦아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