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태는 호스트바에서 최순실을 만나지 않았다
    상품 제작자와 구매자 관계로 최순실 씨를 만났다고 증언.

    趙甲濟  / 조갑제닷컴 대표
  • 지난 10월28일자 동아닷컴은
    <고영태 ‘호빠’ 동료 “중년 부인 단골 많은 인기 호스트…최순실과 관계? 뻔한 얘기”>라는
    제목의 선정적 기사를 실었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40)가 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과거 고 씨와 함께 호스트바에서 일했다고 주장하는 증인(A)이 나왔다는 것이다. A 씨는 최순실 씨가 호스트바에 손님으로 왔다가 고 씨를 만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되게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최 씨와 고 씨가 서로 반말을 한다는 관련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고 한다(자신이 본 사실이 아니라 언론 보도를 근거로 추리를 하고 있다.). 
       고영태 씨는 “보통 손님들과 마담들, 선수(호스트)들이 애인이거나 친해지면 반말을 많이 한다”며 “뉴스를 보니 고영태는 나이가 마흔이고 최순실은 육십인데 스무 살 차이가 나는데 반말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뻔한 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순실을 손님으로 만나 애인관계로 발전한 뒤 호스트로서 ‘공사’를 쳐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고 한다. 
       많은 다른 언론도 고영태 씨가 호스트바에서 일할 때 최순실 씨를 만나 애인관계로 발전, 같이 사업을 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보도하였다. 
      
       지난 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고영태 씨는 이런 보도와는 다른 증언을 했다.
    속기록을 읽어보자. 
      
      <◯이완영 위원: 이완영 위원입니다.
       고영태 증인께 묻습니다. 
      ◯증인 고영태: 예.
      ◯이완영 위원: 최순실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나 말씀해 주세요. 
      ◯증인 고영태: 2012년경에 우연치 않게 빌로밀로라는……
      ◯이완영 위원: 가까이 대고 말씀해 주세요.
      ◯증인 고영태: 빌로밀로라는 가방 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知人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가방 좀                    가지고 와서 보여 달라고, 신상이 있으면. 그래서 그것을 보여 주러 간 자리에                      최순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가방만 보여 주러 갔고 누가 누군지는, 최                    순실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때는. 
      ◯이완영 위원: 그러면 어떻게 친하게 되었어요? 
      ◯증인 고영태: 친하게 된 게 아니라……
      ◯이완영 위원: 아니, 가까운 측근이지 않습니까? 
      ◯증인 고영태: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그냥 블루K의 직원으로 있었지,
                       가까운 측근이고 이런 것은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고영태 씨는 호스트바가 아니라 상품 제작자와 구매자 관계로 최순실 씨를 만났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에 대한 반박이 없었으니 일단 이를 사실로 봐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호스트바 관련 보도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 고영태나 최순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간접 증언자의 추리에 근거하였으므로. 
      
      언론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 대한 인민재판 식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에 관한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도 응징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도 호스트바 이야기는 너무 심하였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