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 장관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
  • ▲ 김현웅 법무부 장관(좌)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 김현웅 법무부 장관(좌)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김현웅(57)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54) 민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 기자들에 문자를 보내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이 사의(辭意)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현웅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형사사건 피의자로 입건되고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 21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법무부 측은 전했다.

    호남 출신인 김현웅 장관은 김수남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16기 동기로 지난해 6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최재경 수석은 지난달 30일 신임 민정수석에 내정돼 지난 18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을 받은지 불과 닷새 만에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의중을 알린 한 셈이다.

    최재경 수석은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핵심 요직을 역임했다. 2012년 12월 대검 중수부장 시절 특수통 검사들이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에게 퇴진을 요구한 '검란(檢亂)' 사태의 배후로 꼽힌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김현웅 장관과 최재경 수석의 사표 수리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재경 수석이 효성그룹 형제의난 사건을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영주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법사위에서 최재경 수석이 변호사 시절 효성그룹 '형제의 난' 사건을 몰래 변론했다는 폭로가 있었는데, 당시 우리 당 백혜련 의원은 '2015년 5월 이후부터 민정수석이 되기 전까지 최재경 수석이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해 수억원을 받았다'고 발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