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 예방과 치료용, 비아그라 비싸 팔팔정 구입... 경호원 등에게 지급"
  •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청와대가 지난해 아프리카 고산국(高山國) 순방을 앞두고 구입한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놓고 야권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 측은 "해당 약품은 순방을 앞두고 주치의가 자문의에게 황열병과 고산병에 대한 자문을 받아 처방한 것"이라고 거듭 해명에 나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자료에 대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어서 의무실장에게 확인한 내용을 설명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단 이 약품들은 순방을 앞두고 주치의가 자문의에게 황열병과 고산병에 대한 자문을 받아서 처방한 약품들이다. 먼저 비아그라는 아프리카 순방 때 고산병 예방용이자 치료용으로 구입한 것이다.

    실데나필(Sildenafil), 비아그라 60정이라고 하는데 고산병 예방을 위한 것이고 치료용이기도 하다. 혈관 확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한정씩 세 번 4~5일간 복용하는 것이다. 복제품은 일명 팔팔정이라고 하는데 304정이라고 한다.

    비아그라가 비싸서 복제품으로 구입했다고 한다. 고산병 예방약으로는 아세타졸라마이드가 있는데, 시중에서는 다이아막스라고 해서 남미 순방 때도 가져갔고, 아프리카 순방 때도 가져갔다. 경호원 등 개인들에게 다 지급됐다.

    남미 순방 때 아세타졸라마이드만 가져가서 고생들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예방용이자 치료용으로 비아그라를 아프리카 때는 같이 가져갔다."

    정연국 대변인은 오전에도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매와 관련, "해당 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로도 쓰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대비를 위해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과연 청와대의 해명대로 비아그라는 고산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오마이뉴스>는 지난 2012년 8월 18일 '의사들이 고산병에 권하는 비아그라, 왜 좋냐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비아그라의 고산병 치료 효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의 보도 내용 중 비아그라를 언급한 대목은 이렇다.

    의사들이 고산병에 권하는 비아그라, 왜 좋냐면...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킬리만자로 등정기5] 현지인들의 노래, 지친 등산가를 위로

     

    "고산병은 뇌 속에 혈관이 팽창해 부종이 생기는 것으로 머리가 아픈 증상을 동반한다. 이뇨제인 다이아막스를 먹으면 몸속에 있는 노폐물을 배출해 두통이 사라진다. 엄(홍길) 대장은 고산에서 잘 때 춥다고 텐트쟈크를 꼭 닫고 자면 산소가 부족하니 1/3을 열어놓고 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자주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야 한다. 거기에 텐트 문을 1/3쯤 열어놓고 자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영하의 날씨에 옆자리 동료를 깨울까봐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밤중에 일어나 하늘을 보면 수많은 별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의사들이 권장하는 또 하나의 약은 비아그라다. 의학계에서 에베레스트까지 올라 실험한 바로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됐다는 것이다. 혈관을 확장해줘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것. 엄홍길 대장이 일행들에게 틈나면 강조하는 얘기는 "힘을 비축하라. 체온 유지하라. 오버페이스 말라"고 강조했다. "산은 절대로 욕심내서는 안 된다"는 것."


    <오마이뉴스> 측의 보도처럼 실제 산악인들은 고산병 치료제로 비아그라를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산악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아그라가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산악인) 대부분 필수품처럼 챙겨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연국 대변인은 '제2의 프로포폴'로 알려진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에토미데이트)를 구입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프로포폴 성분이 전혀 아니라고 한다"고 일축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한마디로 말하면 신속 기관 삽관을 위한 응급약품으로 의무실장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필수약품"이라고 전했다.

    또한 "초응급 상황에서 기관삽관할 때 근육 긴장을 푸는 일종의 근육진정제"라고 덧붙였다.

    정연국 대변인은 "너무 엉뚱하고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심해도 너무 심하다. 자중을 바란다"고 언론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