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 출연한 전배수 "고산증 약이 비아그라라는 소리에 제작진이 공수"
  •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청와대는 23일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비아그라를 지난해말 구매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수행단의 고산병 치료제로 샀다"고 해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순방 가셨던 기자분들은 아시죠?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제로도 쓰이는 만큼 아프리카 고산지대에 갔을 때와 같은 순방에 대비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 우간다(캄팔라), 케냐(나이로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했다. 이들 지역은 평균 해발고도가 1,000~2,500m에 이르는 아프리카의 대표적 고산국가로 꼽힌다. 3국 순방을 대비해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또 "(대통령은 구입한 비아그라를) 한번도 안쓰셔서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를 목적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의료계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외 유명 산악인들은 히말라야 등 극한 등반을 앞두고 비아그라를 필수품으로 챙기고 있다. 비아그라에 포함된 실데나필이라는 약 성분이 혈관을 이완시켜 저산소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 실화를 다룬 영화 '히말라야' 출연 배우들이 비아그라를 챙겨간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히말라야'에 출연했던 배우 전배수는 지난해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고산병 치료약은 비아그라"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었다. 

    당시 배우들은 "고산증이 와서 힘들었는데 두통이 오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지도 못했다. 너무 예민해져있었다"고 고통스러웠다고 촬영 상황을 설명했다. 황정민은 "그때 얼굴이 제일 하얗게 됐었다"고 말했다.
     
    이에 전배수는 "고산증 약이 비아그라라는 소리에 제작진이 공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그거 하나 얻어먹겠다고 꾀병도 부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었다.

    앞서 경향신문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인용,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고 비아그라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도 304개(45만6,000원)도 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