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잘못된 이라크 침공, 2011년 ‘재스민 혁명’ 후 미군 철수로 ‘대쉬(ISIS)’ 득세”
  • ▲ 美월스트리트 저널 CEO 위원회에 2016년 연사로 소개돼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 ⓒ美월스트리트 저널 CEO 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 美월스트리트 저널 CEO 위원회에 2016년 연사로 소개돼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 ⓒ美월스트리트 저널 CEO 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2017년 1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제45대 美대통령에 취임한다. 이후 그가 시행할 첫 대외전략목표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꼽히는 루돌프 줄리아니 前뉴욕시장의 발언이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이 자사의 ‘CEO 위원회’에 나와 했던 강연 내용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 가운데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 가운데 최우선 순위는 테러조직 ‘대쉬(ISIS)’를 격퇴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은 “대쉬(ISIS)는 이라크와 시리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알 카에다’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대쉬’야말로 美정부가 직면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는 트럼프 당선자와 마찬가지로, 부시 정부의 2003년 이라크 침공에 대해 “우리가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美역사상 최악의 결정이었고, 오바마 정부가 리비아에서의 혁명을 방조하고, 이라크에서 제대로 된 조치 없이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는 바람에 ‘대쉬’가 활개를 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은 美정부가 ‘대쉬(ISIS)’의 격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수단을 동원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은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 CEO 위원회’ 강연을 통해 향후 트럼프 정부의 외교전략 기조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는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러시아 정부와는 ‘군비 경쟁’을 피하기 위해 대화의 기회를 넓히고, 중국에 대해서는 그들이 ‘일방적 이익’을 얻는 무역·환율 분야에 대한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의 강연 내용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강연한 장소, 그리고 트럼프 대선 캠프 내에서 그의 위치 때문이다.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이 강연을 한 ‘월스트리트 저널 CEO 위원회’는 미국의 유명 기업 CEO 또는 대주주들이 회원으로, 연간 수 차례 저명인사를 불러 강연을 듣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임이다.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은 2016년 연례 강연의 연사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은 조직 폭력배를 때려잡던 유명 검사 출신으로, 1994년 시장에 당선된 뒤 ‘깨진 유리창 효과’를 활용해 뉴욕의 범죄율을 기존 대비 3분의 1로 줄이는 성과를 올려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는 재난 대응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전 국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은 2016년 美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고 도우면서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가 트럼프 정부의 첫 국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이 美국무장관이 된다면, 외교 분야를 잘 모르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자를 대신해 미국의 대외전략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세계는 로버트 줄리아니 前뉴욕 시장의 강연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中공산당, 무슬림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공약으로 긴장한 아프리카와 서남 아시아 국가들은 그의 강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