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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는 지난 2일(현지시간) '언론인 안전의 날'을 맞아 세계 언론인들의 피살 사례를 집계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에서는 언론인들이 닷새에 한 명 꼴로 살해당했다고 한다. ⓒ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쳐
한국 사회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 언론인의 모습과 국민들이 보고 기대하는 언론인의 현실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이런 현실을 엿볼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유네스코(UNESCO, 유엔 교육·과학·문화 기구)는 11월 2일 ‘언론인 안전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언론인들이 어떤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에서는 언론인 827명이 피살됐다고 한다. 5일마다 1명 씩 취재 또는 근무 중에 살해된 것이다.
2015년에는 115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고 한다. 2012년 127명이 살해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냈다고 한다.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숨진 언론인 가운데 78명은 현재 내전 중인 이라크, 시리아, 예멘,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리비아 등 아랍 분쟁 지역에서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주로 중남미나 동유럽 등에서 발생하는 일로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유네스코의 지적이었다.
유네스코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나라에서 언론인이 근무 중 피살되는 것을 막으려 노력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언론인 피살을 수사하고 범인을 처벌하는 사례는 10%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는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일어난 언론인 피살 사건만 집계했고, 납치, 고문, 협박 등은 집계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실을 취재해 대중들에게 알리려는 언론인들이 이처럼 생명에 위협을 받으면서 ‘자기 검열’이 점점 확산되고, 언론의 기능이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네스코의 ‘언론인 피살 보고서’는 물론 다른 국제기구의 보고서를 보면, 한국 언론인 사망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현상이다.
이에 대해 국내 일각에서는 “한국 언론들은 위험한 지역에는 절대 가지 않고, 위험한 취재는 하지 않으려는 출세 지향적인 사람들 뿐”이라며, 현재 한국 언론계 전체를 비난하기도 한다.
실제 한국 언론인 가운데 분쟁지역에 직접 뛰어들어 취재를 하거나, 범죄조직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잠입취재를 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실을 보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나 ‘명예훼손’으로 인한 법적 처벌을 우려해 ‘자기검열’이 일반화된 언론매체가 전체 등록 언론의 99% 이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