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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의 체감 온도 섭씨 영하 16도
‘광란의 굿판’... 무엇이 그렇게 중한가?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드디어 그 아줌마가 검찰의 칼끝과 마주 앉았다.
이 나라 찌라시 언론들의 신명나는 한마당 ‘굿’ 덕분에
환갑(還甲)이 넘어 떡두꺼비 같은 ‘늦둥이’ 아들까지 얻어서 그가 돌아왔다.
‘북악(北岳) 산장’을 배경으로 한 ‘나라 곳간 털어먹기’
사기(詐欺) 사건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 나라 찌라시 언론이 지면(紙面)과 화면(畫面)을 도배질해가면서 폭로한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 아줌마와 언저리, 그리고 뒤에서 그림자가 되어준
‘북악(北岳) 산장’의 사람[여주인부터 시종까지]들은 응당 엄중하게 처벌받고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물론 그에 앞서 살림 팍팍한 궁민(窮民)들에게
진심으로 크게 사죄(謝罪)부터 하는 건 당연하다.
전 궁민(窮民)의 바램이다.
또한 그 사기(詐欺) 사건의 진상은 확실히 규명되어야 한다.
허나, 여기저기에서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그간 이 나라 검찰이 보여준 여러 행태에 비추면,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게 이상하긴 하다.
그러나 검찰이라는 데가 어떤 곳인가. 학력고사·수능시험 상위 0.5% 내에 드는 똑똑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나마 앞으로 눈총 받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디에 길이 있는지 너무도 잘 알 것이다. 아마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을 게 틀림없다.
하여 명명백백(明明白白)은 아니더라도 명명구십오(明明九十五) 정도의 결과는
내 놓으리라고 믿는다. 사정이 이래서 일까...
‘그당’과 ‘쉰당’은 그 동안 툭하면 요구하던 ‘특검’(特檢)을 거절하겠다고 한다.
‘새무리’에서 ‘특검’을 하자해도 고개를 젓는다.
많은 이유를 대지만 속심이야 확인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아마 이번만큼은 ‘특검’을 해 봐야 검찰 수사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검찰이 설령 진실을 밝혀낸다 해도 계속 “축소·왜곡·은폐”로 몰아가려고
잔대가리를 굴리는 건 아닌지. 언제까지? 최소한 내년 12월 중순까지...
그 12월에는 무슨 일이 있는지 궁민(窮民)들은 잘 알고 있다.
지난 수일간 이 나라에는 ‘광란(狂亂)의 굿판’이 벌어졌었다.
그리고 당분간 이 저주와 꼼수와 탐욕과 위선 등 세상의 온갖 추잡·추악함이 널린 난장(亂場)을
계속 이어가려는 무리들의 공세는 계속될 것이다. 끈질기게 물고 뜯고 씹고 맛봐가면서...
그리하여 그 무리들에게는 그 아줌마가 실제 신장(身長)과는 달리
‘키다리 아줌마’ 또는 복음(福音)을 실천한 구세주(救世主)가 되어 버렸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 아줌마와 ‘북악(北岳) 산장’ 여주인을 묶어서 내치기만 하면,
그간 자신들이 저질렀던 잘못과 범죄가 모두 사면(赦免) 혹은 정당화되는 걸로 착각하게 됐으니 말이다.
그 잘못과 범죄는 잘 알려졌다시피 적(敵)과의 내통을 비롯한 이적·반역질,
나라 곳간 도적질, 궁민(窮民) 대상 사기(詐欺)와 협잡(挾雜) 등등 종류가 다양하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여의도 ‘의원회관’이란 곳의 화장실에서는
“크∼크”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터져 나오는 웃음 참는 소리들로 꽉 차 있다는
소문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자신이 우국·애국의 화신인 양 연신 똥 씹은 표정을 지어대며,
지난날 저지른 큰 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웅’(英雄)이 되고자 하는 부나방도 나타났다고 한다.
‘안경잽이 대권 재수생’[안대재]께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북악(北岳) 산장’을 비우라고 호통을 때리고 있단다. 여주인이 방을 뺄 때까지 법정 시한이 1년 넘게 남았지만, 막무가내다.
결국 그 후에는 자신이 실질적인 주인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죽 한(恨)이 서렸으면 그러겠냐마는 이것도 속이 보이긴 마찬가지다.
그 동안 재수(再修) 과정에서 보여준 이런저런 일로 인해 궁민(窮民)들의 피로감이
엄청 쌓여 있다. 더군다나 지난 2007년 그 무슨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하여
북녘의 ‘식견(識見)있는 지도자(脂盜者)’에게 “어찌 할 깝쇼?”라고 사전에 물어 봤거나,
표결 후에 “기권했습니다. 칭찬이라도 한마디...”하고 굽실거렸다는 게 널리 알려졌다.
사정이 이럴진대, 정상적으로 시험을 쳐서는 ‘합격’ 가망이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그러니 이번이 “기회는 찬스” 아닌가. 아, 고맙다! ‘키다리 아줌마’...
엊그제 서부전선(西部戰線)을 방문한 이유도 “이제 내가 실질적인 국군 통수권자다!”를
몸소 알리고 싶어서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더하여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란의 굿판’이 더 없이 반갑고,
절호의 기회인 무리들이 있다. 이른바 ‘좃불 세력’과 그 언저리 지원군들이다.
이미 ‘좃불 잔치’를 시작했다.
진정 이 나라를 걱정하며 ‘좃불’을 들었다면, 침통·억울한 표정이어야 할 터이다.
하지만, ‘좃불’에 비친 얼굴에는 화색(和色)이 돌고, 모두가 환호작약(歡呼雀躍)한다.
“당신의 마지막 할 일이다. 남북관계를 정상화시켜라. 북쪽은 우리의 희망이요 삶이다.
어떤 나라 눈치도 보지마라.” ‘좃불 잔치’에 등장한 피켓에 적힌 글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순실에 의해 왜곡되고 단절돼버린 남북관계와 외교 전략을 책임진 김관진 안보실장 역시
교체해야 한다” 엊그제 ‘그당’ 원내대변인이 ‘북악(北岳) 산장’의 신임 암행어사 임명에 대해서 브리핑한 내용 중 일부란다. 그들이 ‘좃불 세력’과 한통속이란 건 애들도 다 안다.
‘그당’과 ‘좃불 세력’이 그 ‘키다리 아줌마’를 통해 얻으려는 게 무엇인지 알만하다.
북녘 돼지새끼의 “졸린 목을 풀어놔라!” 또는 “핵미사일을 손에 쥔 북녘 돼지새끼에게 무릎 꿇고 빌어라!”고 다그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얻으려는 것이, 이루려는 것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좃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이 나라에서 ‘좃불’은 대낮·광명·진리·진실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어둠과 위선과 반역의 표상이 된지 이미 오래다. 궁민(窮民)들은 소중한 경험으로 잘 안다. 따라서 ‘좃불’의 등장은 이미 패배를 웅변(雄辯)하는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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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환갑을 갓 넘긴 그 아줌마의 ‘나라 곳간 털어먹기’ 사기(詐欺) 행각이나,
그로 인한 찌라시 언론의 ‘광란의 굿판’, 또한 그에 편승한 부나방의 김칫국 마시기,
그리고 반역의 ‘좃불’까지도, 이 모두를 이 나라에서 거리낌 없이 내지를 수 있는 건
과연 누구 덕분인지 한번쯤 성찰해 보았는가?
이 나라를 세웠고, 전쟁과 만난(萬難)의 역경 속에서도 결코 놓지 않았던
자유민주주의 가치 실현을 위한 선대(先代)들의 의지와 결기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데 동의하지 않는가?
그 저력(底力)을 쌓은 이들에게 옳게 감사해 본 적이 있는가?
현재에 이르러서는 땅과 하늘과 바다의 전·후방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궁민(窮民)의 군대’가 있음을 직시하라!
몇몇, 비율로 따지면 0.1%도 안 되는 일탈자 때문에 온갖 비난과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면서도
늘 ‘은인자중’(隱忍自重)해 온 그들에게 감히 박수를 보낸다.
“잊혀진 계절”의 노랫가락을 뒤로 하고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전·후방 곳곳에서 삭풍(朔風)을 가슴으로 받아 내고 있을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너무도 부끄럽다.
11월 1일 국방일보 1면 기사의 제목은 “추위도, 적(敵)들도 방심(放心)을 노린다”이다.
이어서...
“경기도 북부 전선 산자락의 체감 온도는 벌써부터 섭씨 영하 16도”라고 전한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