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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는 새누리당의 내년 대선경선후보로 거론된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른바 '최순실 사태'의 후속 조치로 거국중립내각제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협치형 총리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야를 아우르는 협치로 국가적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면서 "김종인 전 대표가 적임"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대통령 리더십의 공백을 메워줄 속도감 있는 조치가 절실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서 "장기화되고 있는 리더십 공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와 안보를 책임질 총리의 역할은 막중하다"며 "정파를 넘어서는 협치형 총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순실이 연설문과 홍보문 등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최순실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연설문이 나온 뒤 벌어진 일이었다.
박 대통령은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며 사과했지만, 사태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함께 언급하지 않았다.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 속에 여론은 사과 이후 더욱 악화됐다.
새누리당 비박계를 중심으로 여야 정파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 '거국중립내각제'와 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책임총리제'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남경필 지사의 주장 역시 이같은 주장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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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 지사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리더십 공백을 메워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를 차기 총리 적임자로 지목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그러나 네티즌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함께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남 지사가 되레 이해관계에 따라 선 긋기를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새누리당은 줄초상 났고, 지도자 반열에 있는 자들은 의리 없이 제 살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는 정권을 빼앗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새누리당의 책임을 지우기는 김종인 대표는 영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민사회 원로 10여 명을 만나 '최순실 파문' 수습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여전히 후속 조치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와 별도로 새누리당 지도부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건의하기로 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