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 고속증식로 재가동 비용 5,800억 엔이 발목…中 고속증식로 현재 가동 중
  • ▲ 日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나기 약 1년 전 '몬주' 고속증식로의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나기 약 1년 전 '몬주' 고속증식로의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1년 3월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관심을 끌었던, 일본의 ‘몬주’ 고속증식로가 결국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국내 언론들이 日요미우리 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KBS와 연합뉴스 등은 日요미우리 신문을 인용, “日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일본 후쿠이縣(현)에 있는 고속증속로 ‘몬주’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5,800억 엔(한화 약 6조 원)이 필요, 日정부가 폐로(閉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日요미우리 신문은 “몬주 고속증식로를 재가동하려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규제 기준에 맞춰야 하는데, 내진능력 보강 등에 1,000억 엔(한화 약 1조 1,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5~6년 가동비용까지 포함하면 5,800억 엔이 든다”면서 “이런 문제 때문에 정부에서는 9월 이내에 몬주 고속증식로 폐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몬주’ 고속증식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이 원자로는 우라늄을 농축할 필요 없이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 산화물 ‘MOX’를 연료로 사용, 무기로 전용될 우려가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몬주’ 고속증식로는 1991년 완공된 이후 1994년에야 처음으로 안정적인 임계상태에 도달했다. 하지만 1995년 11월 냉각재인 ‘액체 나트륨’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로도 계속 개량을 했지만 2010년에는 원자로 용기 안에 있는 장치가 떨어지면서 다시 가동을 중단했다.

    ‘연합뉴스’는 “몬주 고속증식로에 이미 1조 2,000억 엔(한화 약 13조 2,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이를 폐기하려고 해도 3,000억 엔(한화 약 3조 3,0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 日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일부 언론은 “일본이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을 보유하기 위한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 몬주 고속증식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반감이 워낙에 커 ‘폐로’를 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몬주’ 고속증식로보다는 ‘토륨 원전’ 등 다른 방식의 4세대 원자로를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점을 日정부도 알고 있다는 주장이다.

    日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든, ‘액체 금속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고속증식로’는 사실 195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등도 꾸준히 연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잠수함용 소형 원전(알파급 공격잠수함용)으로 고속증식로를 활용했던 러시아 등이 잇달아 연구개발에 실패하면서 일본, 중국만 ‘액체금속 고속증식로’ 개발을 부여잡고 있었다.

    日정부는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 이후 ‘몬주’ 고속증식로를 비롯한 원전개발계획 전체의 재검토에 착수했다. 반면 中공산당은 원전 건설계획을 2~3년 연기한 뒤 동쪽 연안에 원전 50기 이상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재추진하고 있다.

    특히 中공산당이 야심차게 개발한 ‘고속증식로’는 2011년 시험 발전을 거쳤으며, 2017년부터 푸젠(福建)성 일대에 건설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