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고 묘비명이나 쓸 참인가?

    이대로는 안 된다. 비상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강호(회원)   

     오늘 북의 핵실험 뉴스에 불현듯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생각난다. 한국은 지금 ‘대응 핵무장’은커녕 사드라는 최소한의 방어 시스템을 갖추는 것조차 온갖 시비에 휩싸여 있다. 이러다 대한민국의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 이럴 줄 알았다”고 쓸 참인가? 
      
      핵실험을 거듭해온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도 중국은 여하튼 사드는 안 된다고 생떼를 부렸다. 중국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대해선 뭐라고 할 것인가? 또다시 ‘핵은 안 되고 어쩌고 저쩌고’ 몇 마디 늘어놓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수작인지 모른다면 모르는 쪽의 책임도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북의 핵개발을 최소한 방조 묵인하여 왔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경과가 증명한다. 중국은 북에 효과적인 압박수단 아니 사실상 생명선을 쥐고 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면 북한이 궤멸적 타격을 입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중국은 단 한 번도 그런 결정적 압박을 취하지 않았다. 
      
      중국의 대북 제재는 언제나 시늉만 하다 흐지부지되곤 했다. 그런 일이 지난 20여 년 간 반복돼 왔다. 중국은 북핵을 반드시 저지해야 할 문제로 다루기보다는 미국과 대한민국을 향해 수작을 부리는 국제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해왔다. 결국 중국은 북핵의 사실상의 배후요 공범이다.
      
      중국의 시진핑은 북한의 지난 번 핵실험 때 박근혜 대통령의 핫라인 통화 요청을 속된 말로 그냥 뭉갰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거의 우리 대한민국을 능욕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중국의 나팔수나 다름없이 사드 반대에 열을 올리는 자들이 대한민국에서 정치인으로 행세를 하고 있다. 
      
      밖에서는 적들이 나라를 위협하고 모독하는데 안에서는 그에 부화뇌동하는 자들이 날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나라가 계속 온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면 천진난만하다 못해 세상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는 안 된다. 비상한 결단이 필요하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