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영국의 컬트 밴드 타이거 릴리스와 '햄릿' 이야기의 배경인 덴마크의 극단 리퍼블리크이 함께 만든 음악극 '햄릿'이 오는 10월 한국을 찾는다. 

    2012년 덴마크에서 초연된 음악극 '햄릿'은 영국, 스웨덴,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폴란드, 터키, 호주, 멕시코, 콜롬비아 등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며 관객과 평단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연극처럼 텍스트 중심이 아닌, 음악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햄릿'의 장대한 이야기 중 핵심 골격을 21개의 시퀀스로 압축하고, 각 시퀀스를 노래와 이미지로 이끌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이거 릴리스의 음악이다. 2013년 멀티미디어 음악극 '늙은 뱃사람의 노래'를 통해 독특한 비주얼과 중독성 강한 음악을 선보인 타이거 릴리스는 '햄릿'에서도 자신들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초고음의 카스트라토 창법을 구사하는 타이거 릴리스의 보컬 마틴 자크는 작품에 등장하는 19곡의 곡과 가사를 만들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해설자이자 전지전능한 인물로 무대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 햄릿 일가의 슬픈 자화상은 리퍼블리크 씨어터와 연출가 겸 무대 디자이너인 마틴 툴리니우스가 아름답고 시적인 이미지로 명징하게 표현한다. 그의 영리하고 효과적인 무대 연출은 장면마다 감탄을 이끌어낸다.

    특히, '오필리아의 죽음' 장면에서는 무대 위에 투사된 거대한 강물이 그녀를 통째로 집어삼키게 해 "지금껏 본 가장 아름다운 오필리아의 죽음"(Teatralny)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연출가 마틴 튤리니우스는 "열린 마음으로 햄릿의 색다른 버전을 관람하시길 바란다. 음악적으로 시적이고,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며, 신체적으로 놀라운, 관객의 지성이 아닌 심장에 말하는 햄릿이다. 셰익스피어 스토리의 핵심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고 말했다.

    음악극 '햄릿'은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LG아트센에서 공연된다.

    [사진=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