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그 여인 탓 아니겠는가...
    ‘어린 백성’은 잘못과 책임이 없다?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아무개 일간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기상청은 35도라는 光州, 실측해보니 41도... 기온 차이 왜?” 

      담당 기자(記者)는 인턴기자까지 동원하여 이리저리 종합적인 취재를 했다며,
    그 이유에 대한 장황한 내용을 지면에 담았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헛수고를 했지 싶다. 답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정답을 사지선다형(四枝選多型)으로 묻는다.

  ① ‘북악(北岳)산장’ 여주인 탓이다. 
  기상청으로 하여금 실제 기온을 낮게 발표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온이 올라가면 궁민(窮民)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그것이 불만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고려 하에 약간의 술수를 부렸을 수 있다.
  아니면, 그저 그냥 ‘북악(北岳)산장’ 여주인이 무조건 싫어서... 

  ② 지역 정서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원래 슨상님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많은 곳이라, 햇볕정책을 갈구하는 경향이 높아서 그렇다.
 이 나라에 ‘사드’를 배치하게 되면, 냉전(冷戰)이 불가피하므로
이를 녹이려는 시민들의 충정(忠情)이 더해져서 그리 된 것이다.

  ③ 기상청이 엉뚱한 곳, 즉 광주에서 기온이 제일 낮은 지역의 온도를 측정하고
전체 광주가 그런 양 발표했다[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니 기상청 예보가 번번이 틀릴 수밖에 없지...

  ④ 잘 모르겠다. 

  언제 적부터 이 나라의 크고 작은 모든 사건·사고,
특히 육·해·공에서 벌어지는 교통사고 등과 자연 재해(災害),
이를 테면 홍수·지진·태풍·혹서(酷暑)·혹한(酷寒) 등등의 원인과 책임은
거의 무조건 ‘북악(北岳)산장’ 여주인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작금의 푹푹 찌는 무더위도 물론이다.
  존속 살인, 아동 학대, 강도·절도·강간이나 사기(詐欺) 등의 범죄도
경찰이 검거한 피의자에게는 아주 쬐끔의 책임만이 있을 뿐이다.
결혼한 남녀가 바람을 피우는 것도 역시 그렇다.
대부분 또는 전부는 역시 그 ‘여주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이 나라 ‘지식인’과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런 흉측한 일들은
원래 자연의 현상이거나 개인의 과실(過失)이 아닌 ‘사회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그래서 전부가 인재(人災)라고 하지 않는가. 
  헌데 무능한 그 ‘여주인’과 똘마니 행정부서[지자체는 빼고]가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니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그 ‘모순’을 일부러 조장하거나 방치하기도 한다.
 왜? 혹시, 정권 유지와 연장을 위해서...?

  그 저변에는 가히 태생적이라 할 만한 독재(獨裁) 지향적인,
 그리고 ‘반(反)민중적’ 사고(思考)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물론 뼈 속까지 가득한 실천 의지도 한 몫을 한다.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간의 여러 사례가 웅변(雄辯)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광주의 실측 기온이 기상청 발표보다 높은” 원인과 진상이
자연스럽게 규명된다.

위의 사지선다형 물음에 대한 정답은 ①이다. 
  •   따라서, 이 나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여주인’을 단죄(斷罪)하고,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민주화’를 실현하는 동시에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정권의 창출만이 가장 빠른 길이다. 
      정치의 기본 임무는 역시 ‘민생’(民生) 아닌가?

      민생(民生)보다야 한참 아래 차원이지만, 이 나라의 ‘안보’라는 것도 그렇다.
    그게 뭐 중(重)하다고 “사활적(死活的)이다”, “존망(存亡)이 걸렸네”하며 호들갑을 떨면서
    궁민(窮民)들을 몰아붙이는지 모르겠다.
    북녘 핵·미사일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북녘의 핵 보검(寶劍) 보호 아래 우리민족끼리 오순도순 살아가자!”고
    언제 적부터 사정해 온 북녘 지도자의 말을 들으면 될 텐데, 고집을 피운다.
    북녘의 핵무기는 남녘 동포에게 사용하려는 게 아니며, 양키와의 협상용이라고
     누누이 강조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으니, 북녘의 지도자가 ‘북악(北岳)산장’만
    족집게 타격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아버지 대(代)에 핵무기를 갖지 못한 열등감에다가, 북녘 지도자의 나이가 어리다고
    하찮은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모냥이다.
    하지만, ‘북악(北岳)산장’ 언저리의 ‘어린 백성’ 목숨보다 중(重)한 게 어디 있나.
    무릎을 꿇어야 할 땐 과감히 꿇어야지.

      고집과 자존심만 접으면, 그 골치 아픈 애물단지 ‘사드’ 문제도 연이어 자연히 풀릴 것 아닌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 수 천 년 조상대대로 뫼셔온 대국(大國)의 말씀을 존중해야지,
    불과 몇 십년간 과객(過客)으로 바다 건너에서 온 양놈 편에 서는 것은
    도리(道理)에 어긋나고말고... 요즈음 아주 많은 ‘뜻있는 분’들이 도리를 찾겠다고
    공개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는가. 참으로 용기 있는 분들이다.
      더군다나 양키들은 우리민족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쑤인 왜놈들과 절친하다는 사실도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터이다. 부친(父親)이 왜놈 군대 장교 출신 아니랄까 봐 그러는지 원...
    특히, 이제 양놈들도 이 땅에서 손발 다 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질 않나.

      결론적으로, ‘민중 정권’ 창출에다가 우리민족끼리에 입각한 ‘자주 정권’의 완성만이 이 나라가 사는 길이다. 물론 가장 큰 걸림돌은 세상 물정과 국제적인 흐름을 모르는, 특히 뭐가 중(重)한가를 무시하는 ‘북악(北岳)산장’ 여주인일 수밖에 없다. 
      채 일 년 반 남짓 밖에 남지 않았는데, 왜 이리 시간은 더디 가노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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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러 간에 충돌이 발발할 경우 한국은 첫 번째 공격 대상이 될 것...
    사드 배치 결정은 한국 국민의 심리적 마지노선에 충격을 줬다...
    1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부정적 평가가 높다...” 
      ‘대국’(大國)의 ‘인민일보’가 지적했다고...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4.0%p 오른 35.6%을 기록하며 30%대 중반으로 급반등했으며,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역시 4.3%p 내린 56.4%로 낮아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8월 1주차 주중(週中) 집계(1~3일) 결과란다.

      “...박 대통령은 국회 연설(2월 16일)에서 북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북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전에 먼저 중국의 대북한 정책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의 강경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뿐 아니라 한국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야당의 지지도 얻을 것이라는 점을 중국에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보기에 한국 국내 정치의 분열과 국민 지지 부족으로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강경책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이래서는 중국을 설득시킬 수 없다.”
      ‘대국’(大國)의 어느 정치학자가 북녘의 4차 핵실험(1월 6일) 40여일 후에
    이 나라 아무개 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더   끼>